캐나다 항공 교통망에 직격탄
캐나다 최대 항공사 에어캐나다 승무원 노조가 8월 1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캐나다 전역은 물론 국제선 운항에도 대규모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하루 약 13만 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덴버에서 토론토를 거쳐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한인 여행객들도 일정 변경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캐나다 공공노조(CUPE) 소속 에어캐나다 승무원 약 1만 명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0시 58분을 기해 파업에 들어갔다. 에어캐나다가 전날부터 사전 취소한 항공편은 수백 편에 달했으며, 파업 첫날부터 공항 곳곳에서 승객들이 대기하거나 항공편을 재예약하려는 혼란이 이어졌다. 노조는 비행 외 노동시간, 특히 지상 대기 시간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며 협상을 이어왔지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교섭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약 1만500여 명의 승무원을 대표하고 있으며, 이 중 70%가 여성이다. 노조 측은 “승무원들의 노동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며 이번 파업이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니라 노동 조건 전반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에어캐나다는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국내선 운항의 50%, 몬트리올 트뤼도 국제공항 운항의 61%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선 네트워크 전반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블룸버그는 “이번 파업은 캐나다 항공 교통 시스템에 심각한 차질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 덴버에서 토론토를 거쳐 인천으로 향하는 경유편을 이용하는 한인 여행객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직항편을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에어캐나다 환승편을 대체적으로 많이 이용해왔기 때문에, 항공편 취소와 지연으로 인한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태가 커지자 캐나다 정부는 강제 조정 절차에 착수했다. 패티 하지두 노동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산업관계위원회에 구속력 있는 중재 시행과 즉각적인 파업 중단 명령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 명령이 발효되면 승무원들은 업무에 복귀해야 하지만, 항공편 정상화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노조는 정부의 개입을 “헌법적 권리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대변인 휴 풀리엇은 “정부가 노사 자율 교섭권을 박탈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정치·법적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콜로라도 한인 사회에서도 이번 파업의 여파는 적지 않다. 덴버에서 토론토를 경유해 인천으로 가는 항공편은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루트 중 하나로, 이미 예약된 일정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직항편이 매진일 경우 에어캐나다 환승 노선이 대안으로 많이 이용돼 왔다”며 “이번 파업으로 대체 항공편 수요가 늘어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