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미국의 겨울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강한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2026년 10월부터 12월 사이 엘니뇨가 ‘매우 강한 단계’에 도달할 가능성을 81%로 전망했다. 엘니뇨가 2027년 초봄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97%로 제시했다.
NOAA가 7월 9일 발표한 공식 진단에 따르면 엘니뇨는 이미 발생했으며 올해 말까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열대 중부와 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졌고, 바람과 강수 등 대기 흐름도 강화되는 엘니뇨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7월 20일 발행된 NOAA의 CFS.v2 기후모델 자료 역시 엘니뇨가 2026~2027년 북반구 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대로 강해지면 1950년 이후 관측된 가장 큰 엘니뇨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슈퍼 엘니뇨’는 공식 명칭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 사용하는 ‘슈퍼 엘니뇨’는 NOAA의 공식 분류 명칭이 아니다. NOAA는 엘니뇨를 약함·보통·강함·매우 강함으로 구분한다.
이번에 발표된 81%는 NOAA가 사용하는 상대 해수면 온도 지수(RONI)가 2026년 10~12월 평균 섭씨 2도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 경우 ‘매우 강한 엘니뇨’로 분류된다.
다만 81%는 미국에 폭설이나 홍수가 발생할 확률이 아니다. 12월부터 2027년 2월까지 매우 강한 엘니뇨가 유지될 가능성은 54%로 낮아진다.
남부는 습하게, 북부는 따뜻하고 건조하게
엘니뇨가 발생하면 태평양 제트기류가 평소보다 남쪽으로 내려가 미국 남부를 가로지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남부는 평년보다 서늘하고 습한 겨울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다.
남부 캘리포니아와 남서부, 텍사스, 걸프 연안, 남동부에서는 강수량이 늘어날 수 있다. 가뭄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복적인 폭우와 홍수, 산사태 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태평양 북서부와 북부 로키산맥, 북부 평원, 오대호 인근에서는 평년보다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몬태나 등에서는 산악 적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이듬해 수자원 공급과 산불 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중부와 북동부의 영향은 비교적 일정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평년보다 온화한 겨울이 나타나더라도 제트기류와 북극 찬 공기의 움직임에 따라 일시적인 한파와 폭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뜻한 겨울 전망이 눈 없는 겨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강한 엘니뇨가 극심한 날씨로 이어지지는 않아
NOAA는 엘니뇨의 강도와 특정 지역의 실제 날씨 영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우 강한 엘니뇨가 발생해도 모든 지역이 과거와 똑같은 기온과 강수 패턴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겨울 날씨는 제트기류의 정확한 위치와 북극진동, 토양 수분, 다른 해역의 수온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지금 단계에서 특정 도시의 강설량이나 한파 발생 횟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번 전망은 미국 남부의 강수 가능성과 북부의 온난·건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장기적인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NOAA는 월별·계절별 전망을 계속 갱신할 예정이며, 지역별 겨울 날씨는 가을 이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