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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 모두 태권도 4단… ‘평범한 아버지’의 교육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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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 모두 마스터 달성, 막내는 ACT 만점·브라운대 조기합격까지

지난 12월 20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콜로라도주 그린우드빌리지의 JW Kim 태권도장(5135 S. Yosemite St)에서 특별한 승단 세레머니가 열렸다. 막내 심하린 학생이 4단 마스터에 오르며 한 가정의 3남매가 모두 태권도 마스터가 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것.
이날 주인공은 체리크릭 고등학교(Cherry Creek High School) 시니어인 심하린(Hailey Shim, 18세) 학생. 하린 학생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3단에서 4단 마스터로 승급하며, 2013년 마스터에 오른 언니 심다영(30세), 2017년 마스터가 된 오빠 심형일(26세)에 이어 가족 3남매 모두 마스터 반열에 올랐다.

학업과 태권도,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심하린 학생의 성취는 태권도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ACT에서 만점(Perfect Score)을 받았으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로부터 조기합격(Early Decision) 통보를 받아 장학금 28만 달러와 함께 대학 진학을 확정지었다.
하린 학생은 5세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12년 넘게 수련했으며, 동시에 13년간 피아노도 병행하며 문무를 겸비한 인재로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4단까지 13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보다 빠른 승급이다.

3남매 모두 마스터, “도장 역사상 처음”
심씨 가족의 자녀 교육 성과는 놀랍다.
첫째 심다영(30세)은 2013년 마스터에 오른 뒤 베일러대학교(Baylor University)에서 학사, 텍사스대 오스틴(UT Austin)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샌안토니오 유니버시티 병원(University Hospital)에서 중환자 전문 약사(Critical Care Pharmacist)로 레지던시 과정을 밟고 있다.
둘째 심형일(26세)은 2017년 마스터 승급 후 UC 버클리에서 경제학 학사를 졸업했으며, 현재 시카고 로스쿨(Chicago Law School)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로스쿨 인턴십 중에도 “연기를 하고 싶다”며 다양한 꿈을 키우고 있다.
3남매 모두 체리크릭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한 가정에서 3명의 마스터가 배출된 것은 도장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평범한 아버지의 비범한 교육 철학
2004년 미국에 이민 온 부친 심재홍 씨는 “미국에서 자녀들이 어떻게 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태권도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태권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평범한 아버지였던 심재홍 씨는 “자녀들의 정신을 바르게 키우고 싶었다.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자녀들의 학업과 태권도 수련을 지켜봤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는 “아빠의 꿈은 도장을 오픈해서 자녀들이 운영하는 것”이라며, “태권도를 통해 인내와 예의를 배우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익힐 수 있는게 태권도가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재홍 씨는 “하린이는 공부 머리가 엄마를 닮았다”며, “무엇보다 꾸준히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해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30년 전통의 JW Kim 태권도장
심씨 3남매 마스터를 배출한 JW Kim 태권도장은 1995년 그랜드 마스터 J.W. Kim에 의해 설립되어 30년 역사를 자랑한다. 동양의 전통적 스타일과 서양의 과학적 접근법을 결합한 독창적인 커리큘럼으로 콜로라도에서 가장 큰 태권도장 중 하나로 성장했다. 150년 이상의 합산 경력을 보유한 수석 교육진들이 체계적인 교육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2시간 가까운 승단 심사, 오빠가 격파 도와
4단 마스터는 도장에서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는 중요한 단계로, 그만큼 승단 심사도 까다롭다.
이날 하린 학생의 승단 심사는 품새부터 대련, 격파까지 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긴 시간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진지하게 임한 하린 학생은 특히 격파 시험에서 1인치(약 2.5cm) 정도 되는 두꺼운 나무판을 격파했다. 이때 오빠 심형일씨가 나무판을 붙잡고 도와주며 남매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줬다.
하린 학생은 태권도 대회 참전보다는 수련과 정신 수양에 집중했으며, 도전 자격이 될 때 승급 신청한 후 몇 개월간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승단 심사를 치렀다.


이날 세레머니에는 하린 학생처럼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오랫동안 수련해온 중년 수련생들도 함께 승급 심사를 치렀다. 이들 중 일부는 암이나 수술 등 질병을 극복하고 승급에 성공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감동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승급을 치른 수련생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참석해 축하의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의 사례는 이민 가정이 꾸준한 관심과 지원으로 미국 사회에서 자녀를 성공적으로 양육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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