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경제가 불안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당분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물가 상승, 고금리, 가계 부담,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향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콜로라도 주정부 예산기획실(OSPB)은 6월 18일 주의회 공동예산위원회에 제출한 2026년 6월 경제·세수 전망에서 올해 콜로라도 경제가 “안정적이지만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지사실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2025-26 회계연도 세수가 기존 전망보다 높게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전국 경제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콜로라도 경제는 안정적이며 올해 세수도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관세, 생활비 상승, 이란 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을 부담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콜로라도 경제를 강화하고 비용을 낮추며 지역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성장은 계속되지만 체감 경기는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OSPB는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위험을 40%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소비 둔화와 노동시장 약화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경기 전반이 위축될 수 있으며,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물가 상승이 그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수 전망은 다소 밝아졌다. 2025-26 회계연도 일반기금 세수는 173억8,340만 달러로 예상됐으며, 3월 전망보다 3억7,980만 달러 늘었다. 개인소득세 수입이 예상보다 강하게 들어온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반면 기업소득세는 연방 세법 변화와 기업 수익 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주정부 지출 한도를 정하는 태이버(TABOR) 전망도 조정됐다. 2025-26 회계연도 세수는 태이버 한도보다 1,530만 달러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3월 전망 당시 2억2,900만 달러 낮을 것으로 봤던 것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2026-27 회계연도에는 4억6,990만 달러, 2027-28 회계연도에는 5,230만 달러의 태이버 초과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시장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콜로라도 실업률은 2026년 4.0%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7년 4.5%, 2028년 4.7%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자리 증가율도 2026년과 2027년 각각 0.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겉으로는 급격한 악화가 보이지 않지만, 고용 증가가 둔화되고 구직을 포기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흐름이 문제로 지적됐다.
물가도 주요 변수다. 보고서는 덴버-오로라-레이크우드 지역의 물가 상승률이 5월 기준 5.0%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 식료품, 운송비 등 생활 필수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계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택시장도 빠르게 과열되기보다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높은 주택 가격과 금리 부담으로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매물은 늘고 있다. 보고서는 콜로라도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전국 평균보다 약하다고 분석했다. 상업용 부동산에서는 사무실 공실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덴버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17.6%로 나타났다.
이번 전망은 콜로라도 경제가 ‘위기’보다는 ‘긴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세수는 예상보다 양호하고 주 재정도 당장은 버틸 여력이 있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크다. 특히 휘발유 가격, 보험료, 식료품, 주거비가 동시에 오를 경우 한인 자영업자와 가계에도 직접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
콜로라도 경제는 아직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 따르면 숫자는 안정적이지만, 가계와 소상공인의 체감 경제는 이미 조심해야 할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