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3.50~3.75% 동결…대출 부담 당분간 이어질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29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찬성 9명, 반대 3명으로 이뤄졌으며, 반대표를 던진 위원들은 오히려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용 증가도 노동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고, 중동 분쟁과 에너지 가격 등 공급 충격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물가안정 목표는 2%라며, 한두 달의 물가 하락만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동결 결정은 경제가 급격히 침체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보다 물가 흐름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0일 발표된 경제지표에서도 연준의 고민이 드러났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은 연율 1.5% 성장해 1분기 2.1%보다 둔화했다. 그러나 연준이 주요 물가지표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6월 기준 전년보다 3.7%,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지수는 3.3% 상승해 목표치를 웃돌았다. 성장은 느려지고 있지만 물가도 충분히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 동결로 소비자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대출 부담 완화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신용카드, 주택담보 신용한도대출, 변동금리 대출 등은 높은 금리 수준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는 직접적인 변화가 없지만, 새로 주택을 구입하거나 재융자를 받으려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았다고 모기지 금리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장기 모기지 금리는 국채 수익률과 금융시장의 물가 전망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7월 30일 기준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6.66%, 15년 고정금리는 6.04%로 집계됐다. 워시 의장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의 장기금리는 최근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기업 역시 장비 구입, 건물 확장, 운영자금 대출 비용이 높은 수준에 머물게 된다. 특히 자금력이 약한 소규모 사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예금자 입장에서는 저축계좌와 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당장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연준의 다음 정례회의는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향후 금리 방향은 물가와 고용, 소비,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