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앨라배마 이전 결정에도 경제적 타격은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우주사령부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앨라배마주 헌츠빌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이전이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경제적 치명타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미 공군사관학교를 포함해 5개의 군사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여 개의 항공우주, 사이버보안, 국방 관련 기업들이 10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국방산업의 중심지다. 지역방위공동체협력청에 따르면, 엘파소 카운티는 2023 회계연도 기준 국방계약업체 지출 29억 달러, 국방인력 지출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제적 영향보다 더 큰 우려는 명성에 미칠 타격이다. 우주사령부와 계약을 맺고 있는 델타 솔루션즈 앤 스트래티지스의 마크 스태포드 CEO는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경제적으로는 이전의 영향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회복력이 있다”면서도 “명성과 인식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장 예미 모볼라데는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국방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골든 돔 방어시스템 개발에 지역 항공우주 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우주사령부의 영구 주둔지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은 거의 10년간 지속되어 왔다. 2019년 트럼프는 첫 임기 중 우주사령부를 피터슨 우주군 기지에 부활시켰지만, 2020년 앨라배마 헌츠빌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우주사령부가 피터슨에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트럼프 재집권으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트럼프는 지난 9월 2일 우주사령부의 앨라배마 이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콜로라도의 우편투표 시스템을 “큰 요인”으로 언급해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정부회계감사원(GAO)의 2025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헌츠빌이 선호되는 이유는 주로 낮은 비용 때문이다. 현재 우주사령부는 4개 건물에 분산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GAO는 “노후 인프라”와 “비효율적인 임시방편적 시설”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15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항공우주 분야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카리 빙겐 선임연구원은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걱정하지 않는다. 이곳은 명백히 국가안보와 우주 활동의 중심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주사령부가 이전하더라도 콜로라도 스프링스에는 여전히 1만4000여 명의 우주군 인력 중 상당수가 남게 된다. 피터슨과 슈리버 우주군 기지, 오로라의 버클리 우주군 기지는 우주군 주요 작전기지의 절반을 차지한다.
민간 부문에서도 L3Harris,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등 200여 개 기업이 이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덴버포스트에 의하면 덴버 메트로 경제개발공사의 레이먼드 곤잘레스 회장은 “프론트 레인지 지역의 민간 항공우주 고용이 지난 10년간 35% 증가해 2500개 기업에서 5만7000명이 일하고 있다”며 “콜로라도의 항공우주 경제는 우주사령부의 위치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이전 발표 다음 날, 우주 및 미사일 방어 회사 모비우스가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새 사무소를 열고 75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발표했다.
기업 입지 선정 전문회사 보이드 컴퍼니의 존 보이드 대표는 “우주만큼 매력적인 산업은 없다”며 “이는 엄청난 경제개발 모집 도구”라고 말했다. 하지만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이미 항공우주 분야에서 확고한 명성을 구축하고 있어 “이 폭풍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로라도 주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필 와이저 법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했고, 제이슨 크로우 하원의원은 “우주사령부 이전은 콜로라도의 일자리를 없애고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낭비하며 미국을 덜 안전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콜로라도 연방 의회 대표단 전체는 초당적 공동성명을 통해 “우주사령부 본부 이전은 최악의 시기에 우리의 국가안보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한편 앨라배마의 헌츠빌은 로켓 시티로 알려져 있으며, NASA의 마셜 우주비행센터와 미 육군 항공미사일사령부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헌츠빌의 토미 배틀 시장은 “헌츠빌과 팀 레드스톤은 고도로 숙련된 인력, 강력한 군사 공동체, 혁신을 수용하는 도시로 우주사령부를 지원할 임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피터슨 우주군 기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인은 고객의 80%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라며 우주사령부 이전이 가게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우주사령부 이전은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일정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구축된 탄탄한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 미래 우주 산업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