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CJNG 고위 조직원 5명 기소…미국인 약 6,000명 피해 신고
“멕시코에 보유한 타임셰어를 좋은 가격에 팔아주겠다”는 전화가 걸려 온다면 반가운 제안이 아니라 사기의 시작일 수 있다.
미 법무부는 5일 멕시코의 대표적인 마약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고위 조직원 5명에 대한 새로운 연방 기소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미국으로 반입될 코카인과 메스암페타민, 헤로인, 펜타닐을 제조·유통하고 무기를 사용하거나 조달한 혐의를 받는다.
법무부에 따르면 CJNG는 마약 밀매뿐 아니라 멕시코 타임셰어를 보유한 미국인을 상대로 정교한 사기 사업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령층이 주요 표적이 됐다.
사기범들은 먼저 타임셰어를 비싼 가격에 판매하거나 임대해 주겠다며 접근했다. 계약을 진행하려면 세금과 행정비, 소유권 이전 수수료 등을 먼저 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약속한 판매대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피해자가 사기를 의심하면 또 다른 인물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변호사나 부동산회사, 정부기관 직원을 사칭해 잃어버린 돈을 되찾아 주겠다고 제안한 뒤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심지어 피해자가 카르텔에 돈을 보냈기 때문에 체포되거나 처벌받을 수 있다며 벌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법무부가 소개한 83세 미국인은 오래전 17만9,000달러에 구입한 타임셰어를 처분하려다 가짜 부동산회사와 소유권회사에 속았다. 이후 변호사와 정부기관, 멕시코 수사기관을 사칭한 사람들에게 잇달아 돈을 보내면서 8년 동안 수십만 달러를 잃었다.
법무부 서면 자료에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멕시코 타임셰어 사기와 관련해 약 6,000명의 미국인이 약 3억5,000만 달러의 피해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FBI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액을 4억 달러 이상으로 설명했다.
이번에 기소된 5명 가운데 훌리오 세사르 몬테로 핀손과 카를로스 안드레스 리베라 바렐라는 몬테로 핀손의 이복누이와 함께 타임셰어 사기에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법무부는 이들 5명이 마약과 무기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두 차례의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소 내용은 혐의이며 법원의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피고인들은 무죄로 추정된다.
멕시코 칸쿤을 비롯한 관광지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타임셰어까지 모두 사기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유자가 먼저 매물을 내놓지도 않았는데 구매자가 나타났다고 주장하거나,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세금·수수료를 송금하라고 요구한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정부기관이나 변호사가 피해금 회수를 명목으로 선불을 요구하는 것도 대표적인 위험 신호다.
피해를 봤다면 추가 송금을 중단하고 이메일과 계약서, 전화번호, 송금 기록을 보관한 뒤 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60세 이상 피해자는 전국 노인사기 핫라인 1-833-372-8311을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