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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 발생으로 미 전역 들쭉날쭉한 겨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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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는 한파와 폭설, 남부는 온화한 날씨 전망… 동부는 ‘변수’

올겨울 미국 전역의 날씨가 지역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약한 라니냐 현상이 2025-2026년 겨울 내내 지속되면서 북부 지역에는 평년보다 추운 날씨와 잦은 강설이, 남부 지역에는 온화하고 건조한 날씨를 가져올 것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수천 마일 떨어진 바다가 미국 날씨 좌우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으로, 평소보다 강한 무역풍이 태평양 적도 부근의 따뜻한 표층수를 서쪽으로 밀어내면서 남미 연안에서 차가운 심층수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형성된 해양-대기 패턴은 고기압과 저기압의 위치를 평소와 다르게 만들고, 상공 18,000피트를 흐르는 제트기류의 경로를 변화시켜 미국 전역의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관측 결과에 따르면 약한 라니냐가 이미 발생했으며, 이는 겨울철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비록 ‘약한’ 수준이지만 태평양 수온의 미묘한 변화도 제트기류를 움직이기에 충분하며, 이는 곧 폭설과 한파, 또는 이상 고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부 주민들, 눈삽 준비해야

태평양 북서부에서 중서부 상부를 거쳐 오대호 지역에 이르는 북부 전역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강설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 포틀랜드, 미니애폴리스, 파고,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의 도시에서는 북극 한파가 자주 남하하면서 작년보다 눈 오는 날이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반면 캘리포니아 중남부에서 세인트루이스를 거쳐 캐롤라이나에 이르는 남부 지역은 정반대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달라스, 탈라해시, 페이엣빌 등 남부 도시 거주자들은 긴 추위 대신 반팔 차림으로 겨울을 날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 한파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동부 해안은 ‘예측 불가’ 지역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등 동북부와 중부 대서양 연안 지역은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약한 라니냐 패턴에서는 제트기류가 불안정해 어떤 경우에는 대형 폭설을 가져오는 노르이스터(동북풍 폭풍)가 발생하고, 다른 경우에는 폭풍 경로가 북쪽으로 치우쳐 조용한 겨울을 보내기도 한다. 단 한 차례의 강력한 한파가 강풍과 함께 폭설을 몰고 올 수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은 겨울 내내 기상 예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도 남북으로 엇갈려

강수량 역시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태평양 북서부와 북부 로키산맥 지역에는 겨울 폭풍이 자주 발생해 많은 비와 함께 산악 지역에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스키장 운영과 내년 봄철 수자원 확보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오대호, 오하이오 밸리, 북부 평원 지역 역시 캐나다에서 내려오는 앨버타 클리퍼(Alberta Clipper) 한파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남서부는 평년보다 건조한 겨울을 맞을 것으로 예상돼 산불 위험과 봄철 물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걸프 코스트와 남동부 역시 겨울 폭풍 경로에서 벗어나 강수량이 적을 전망이다. 이 지역들은 겨울철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가뭄 상황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기후 패턴들도 영향 미쳐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라니냐가 약한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대기-해양 상호작용 패턴들이 단기간 날씨를 지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북극진동(AO)과 북대서양진동(NAO)은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일대의 기압 패턴을 측정하는 지표로, 이것이 음의 위상을 보이면 북극 한파가 오대호와 동북부로 남하하기 쉬워진다. 양의 위상일 경우에는 한파가 캐나다에 머물러 미국 내 추위가 짧게 지속된다.

준2년주기진동(QBO)은 성층권 바람의 세기를 측정하는데, 이는 북극 소용돌이의 강약을 결정한다.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지면 북극의 차가운 공기 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미국 훨씬 남쪽까지 내려올 수 있다. 또한 인도양과 태평양을 이동하는 열대 뇌우 집단인 매든-줄리언 진동(MJO)은 텍사스에서 플로리다에 이르는 남부 지역의 폭풍 발생과 동부 해안의 한파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음의 위상을 보이고 있는 태평양 10년주기진동(PDO) 역시 라니냐의 전형적인 날씨 패턴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태평양 북서부는 습하고 시원하게, 오대호는 춥고 눈이 많이, 남부는 건조하고 온화한 날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변동성 큰 겨울 예상… 지속적 관심 필요”

전문가들은 2025-2026년 겨울이 전형적인 라니냐 패턴을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약한 라니냐 신호는 곧 높은 변동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오대호나 북부 평원의 눈 애호가들에게는 평년보다 많은 강설량을 기대할 수 있지만, 텍사스, 플로리다, 남부 캘리포니아 거주자들은 한파와 강수량이 적고 맑은 날씨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양한 기후 패턴들이 단기간 주도권을 잡으면서 잦은 날씨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조용했던 12월이 갑자기 거친 1월로 바뀔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 중반 기상 예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날씨는 언제나 예상을 뒤엎는 놀라움으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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