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문직 취업비자로 일하는 외국인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 미 노동부(Department of Labor) 자료를 분석한 에이치원비스코프(H1BScope)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H-1B 관련 노동조건신청서에 신고된 전국 중간 급여는 13만707달러로 집계됐다. 달러당 1,431.5원을 적용하면 한화 약 1억8,711만원이다.
일부 대형 고용주의 신고 급여는 이보다 훨씬 높았다. 분석 대상은 승인된 노동조건신청서(Labor Condition Application·LCA)가 최소 500건 이상인 고용주로 제한됐다. 신청 건수가 적은 업체에서 일부 고액 연봉이 전체 수치를 지나치게 끌어올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가장 높은 곳은 피츠버그대학교 의사그룹(University of Pittsburgh Physicians)으로 중간 급여가 25만5,725달러, 한화 약 3억6,607만원에 달했다. 온라인 게임업체 로블록스(Roblox)가 24만5,690달러로 약 3억5,175만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금융회사 시타델 증권 아메리카 서비스(Citadel Securities Americas Services)는 23만5,000달러로 약 3억3,640만원, 온라인 동영상업체 넷플릭스(Netflix)는 22만6,158달러로 약 3억2,374만원을 기록했다.
신용정보업체 크레디트 카르마(Credit Karma), 투자회사 투시그마 인베스트먼츠(Two Sigma Investments), 전자상거래업체 티티 커머스 앤 글로벌 서비스(TT Commerce & Global Services)도 19만8,000달러 이상을 신고했다. 한화로 약 2억8,344만원 이상이며, 전국 H-1B 중간값보다 최소 50% 높은 수준이다.
메타(Meta), 애플(Apple),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세일즈포스(Salesforce),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등 주요 기술기업도 전국 중간값을 상당폭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H-1B는 미국 기업이 전문지식이 필요한 직종에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이민 취업비자다. 건축·공학·수학·과학·정보기술·의료·금융 등이 대표적인 전문직 분야다. 일반적으로 해당 업무와 직접 관련된 학사학위 또는 그에 준하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신규 H-1B는 매년 기본 6만5,000개가 배정되며, 미국 대학에서 석사 이상 학위를 받은 신청자를 위한 2만 개의 별도 면제분이 있다. 대학과 일부 비영리 연구기관 등은 연간 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다만 13만707달러는 모든 H-1B 근로자가 실제로 받는 연봉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용주가 노동부에 제출한 신청서에 기재한 제안 급여의 중간값이다. 신청서 승인이 실제 비자 발급이나 채용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보너스와 주식 보상도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근무지역과 직종에 따른 차이도 크다. 실리콘밸리와 뉴욕처럼 생활비가 높은 지역의 기술·금융직이나 오랜 경력을 요구하는 의료직은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번 자료는 H-1B 전문인력 가운데 고액 연봉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