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파는 사람이 유리했던 콜로라도 주택 시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전문가들은 “수년, 어떤 부분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좋은 집 구매 시기”라고 평가한다.
콜로라도 부동산중개인협회의 최신 보고서를 보면, 9월 주택 시장은 판매자에게는 힘든 시기지만 구매자에게는 기회의 시장이 됐다. 덴버 지역 부동산중개인 쿠퍼 테이어는 “지금은 집을 팔기 좋은 때가 아니다. 하지만 밝은 면도 있다”며 “팔기 어려워지면 사기는 쉬워진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장은 구매자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힘이 훨씬 강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9월 통계를 보면 작년 같은 시기보다 매물이 8% 늘었고, 집이 팔리는 데 걸리는 시간도 18% 길어졌다. 이는 구매자들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를 수 있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좋은 집이 나오면 바로 계약이 됐지만, 지금은 여유 있게 생각할 시간이 생긴 것이다.
가격도 안정적이다. 덴버 메트로 지역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61만8000달러로 작년보다 1.7% 올랐다. 콘도나 타운홈은 40만 달러로 오히려 2.4% 내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도, 크게 오르지도 않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볼더와 브룸필드 카운티는 확실히 사는 사람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바뀌었다. 매물이 10% 이상 늘었고, 특히 콘도는 가격이 11%나 떨어졌다. 부동산 중개인 켈리 모예는 “시장이 완전히 바뀌었고, 구매자들은 이런 변화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스프링스는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덴버 메트로 지역은 집들이 원래 내놓은 가격보다 낮은 값에 팔리고 있어, 구매자들이 가격을 깎을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테이어 중개인은 “이건 시장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라며 “구매자들은 결정할 시간도 넉넉하고, 고를 수 있는 집도 많아졌으며, 가격 흥정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집을 사려고 나서는 건 아니다. 경제가 불안정하고 대출 금리가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고 있다. 반대로 집을 팔려는 사람들도 고민이다. 지난 몇 년간 집값이 많이 올라 이익은 생겼지만, 예전에 받았던 아주 낮은 금리를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포트콜린스 지역 부동산 중개인 크리스 하디는 “9월 시장은 균형 잡힌 시장답게 더듬더듬 나아갔다”며 “가격이 적당하고 상태가 좋은 집은 빨리 팔리지만, 그렇지 않은 집은 오래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연말까지 가격 전략과 협상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좋은 기회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