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창고·차고 청소 때 쥐 배설물 노출 주의해야
콜로라도 더글러스 카운티에서 한 성인이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지(5월 15일 확인)면서, 봄철 창고와 차고, 별채 등을 청소하는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번 콜로라도 사망 사례가 최근 MV 혼디우스(MV Hondius)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콜로라도 사례는 ‘신 놈브레(Sin Nombre)’ 계열 한타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형은 콜로라도와 미국 남서부에서 주로 사슴쥐(deer mouse)를 통해 전파되며,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최근 크루즈선 집단 감염과 관련된 ‘안데스(Andes)’ 바이러스는 남미 지역에서 확인되는 한타바이러스 유형으로, 드물게 밀접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건당국의 추적과 격리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CDC도 안데스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된 유일한 한타바이러스 유형이라고 설명한다.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 침, 배설물, 둥지 재료 등에 노출될 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마른 배설물이나 먼지가 청소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퍼지고, 이를 사람이 들이마실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진다. UCHealth 감염관리 전문가들은 봄과 초여름을 특히 위험한 시기로 꼽는다. 이 시기에는 주민들이 겨우내 닫혀 있던 창고, 차고, 헛간, 캠핑 장비 보관 공간 등을 청소하면서 쥐 배설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콜로라도는 미국 내에서도 한타바이러스 사례가 많은 지역에 속한다. UCHealth가 인용한 보건 자료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콜로라도에서는 133건의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48명이 사망했다. 미국 내에서는 뉴멕시코가 가장 많은 사례를 기록했으며, 콜로라도가 그 뒤를 잇는다. 감염 자체는 드물지만, 일단 발병하면 치명률이 높아 “희귀하지만 매우 위험한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초기 증상은 감기나 독감처럼 보일 수 있다. 발열, 오한, 피로감, 두통,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허벅지·엉덩이·등 부위의 심한 근육통이 특징적으로 보고된다. 증상은 노출 후 평균 2주 전후에 시작되지만, 1주에서 최대 6주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후 병이 빠르게 진행되면 폐에 체액이 차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한타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으며, 감염을 직접 치료하는 특효약도 없다. 다만 조기에 병원을 찾아 산소 공급, 혈압 유지, 중환자 치료 등 보조 치료를 받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쥐 배설물에 노출된 뒤 발열, 심한 근육통,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예방의 핵심은 청소 전 환기와 젖은 방식의 소독이다. 쥐 배설물이 의심되는 공간은 바로 쓸거나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안 된다. 먼저 문과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뒤 소독제를 뿌려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후 젖은 종이타월이나 걸레로 닦아내고, 사용한 청소 도구와 장갑은 안전하게 폐기하거나 세척해야 한다. CDC와 보건 전문가들은 쥐가 들어올 수 있는 틈을 막고, 음식물과 반려동물 사료를 밀폐 보관하며, 쥐가 머물 수 있는 둥지 재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도시 지역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한타바이러스는 농촌과 산악 지역에서 더 흔하지만, 덴버 등 도시권에서도 건물 수리, 천장·벽체 작업, 배관 작업, 오래된 창고 청소 과정에서 노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콜로라도 주민들은 봄철 대청소나 캠핑 시즌을 앞두고 쥐 흔적이 있는 공간을 다룰 때 반드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마른 먼지를 일으키는 청소 방식은 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