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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복에 돌아본 콜로라도의 재생에너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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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금요일은 말복이다. 말복은 입추가 지난 뒤 처음 돌아오는 복날로, 삼복더위의 마지막 고비를 뜻한다. 한국의 절기와 콜로라도 날씨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처럼 무더운 여름을 보낸 뒤 맞는 말복은 에너지와 기후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올해 더위를 잘 견뎌낸 만큼 앞으로의 여름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만드는 준비가 필요하다.

미 에너지정보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1분기 콜로라도에서 생산된 전기의 약 53%가 풍력·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왔다. 소규모 태양광 추정치까지 포함한 비율이며, 대규모 발전시설만 계산해도 51.5%에 이른다. 풍력이 약 35%로 가장 컸고, 나머지 약 18%는 주로 태양광과 수력이 채웠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와 석탄발전 감소가 함께 만든 변화다.

콜로라도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2004년 2.6%에서 2014년 18%, 2024년 약 43%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 53%라는 기록은 이러한 전환이 계속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전체 비율은 앞으로 발표될 월별 발전량을 합산해 결정된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전력회사는 엑셀에너지다. 엑셀은 콜로라도 전체 전력 판매량의 약 52%를 담당한다. 여기에 푸에블로와 캐넌시티 등 남부 지역의 블랙힐스에너지, 콜로라도스프링스 시영 전력회사, 포트콜린스·러브랜드·롱몬트·에스테스파크에 전기를 공급하는 플랫리버전력청, 농촌 지역의 트라이스테이트와 여러 전력협동조합이 함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베일과 아스펜·스노우매스 등을 포함한 서부 산악지역에는 홀리크로스에너지가 전기를 공급한다. 홀리크로스는 2025년 전체 공급 전력의 85%를 청정에너지로 조달했다. 올해 3월에는 한 달 동안 고객이 사용한 전력량과 맞먹는 100% 재생전력을 공급했고, 4월 말까지 평균도 92%를 기록했다. 시간에 따라 재생전력이 수요를 넘어서거나 부족한 때도 있었지만, 한 달 평균 100% 달성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공급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콜로라도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미국 평균보다 높다. 2024년 미국 전력의 약 24%가 재생에너지에서 나왔고, 사우스다코타는 풍력과 수력을 중심으로 약 81%를 기록했다. 아이오와는 전기의 약 60%를 풍력으로 생산한다. 한국의 2024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약 10%였으며 태양광 5%, 풍력 0.5%를 기록했다. 콜로라도가 재생에너지 전환에서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올여름 폭염에는 강한 고기압과 가뭄 같은 기상 조건이 직접 작용했다. 여기에 석탄·석유·가스를 태우며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의 기본 온도를 높여 폭염을 더 자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일은 여름철 건강과 냉방비, 산불과 가뭄에 연결된 생활 문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력 안정을 이유로 콜로라도 북서부 모팻카운티 크레이그 인근의 크레이그 발전소 1호기 가동을 연장했다. 이와 별도로 엑셀은 전력 부족에 대비해 남부 푸에블로의 코맨치 2호기 운영 연장과 북서부 라우트카운티 헤이든 발전소 수리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비용은 모두 합쳐 최소 8,7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노후 발전소는 단기적으로 예비전력을 제공하지만, 높은 유지비는 석탄발전이 항상 값싼 선택은 아니라는 점도 보여준다.

전기를 사용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시간대별 요금제를 적용받는 엑셀 주택 고객은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가장 비싼 요금을 낸다. 여름철에는 이 시간의 기본요금이 kWh당 약 21.3센트로, 나머지 시간의 약 7.9센트보다 2.7배가량 비싸다. 주말과 공휴일은 하루 종일 저렴한 요금이 적용된다. 따라서 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와 전기차 충전은 오후 5시 이전이나 밤 9시 이후, 또는 주말에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기요금을 아끼면서 전력망의 부담과 천연가스 발전 사용도 줄일 수 있다.

우리 한인사회도 이러한 변화를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 전기 사용시간을 조절하고, 주택 단열과 고효율 냉방기를 선택하며, 카풀, 지역 태양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지방정부와 전력회사의 에너지 정책에도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전하는 참여가 필요하다.

말복은 여름이 서서히 물러날 때가 다가왔음을 알린다. 내년 여름의 날씨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전력 부담과 냉방비를 낮추고, 더 먼 미래의 온난화를 줄이는 선택은 지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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