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원 관장 UN협력기관 태권도박애재단 미국 상임이사 임명… 오로라 초등생 수백 명 모인 태권도 시범행사 경기장 메워
이한원 관장이 오로라 학군 내 12개 초등학교가 참가하는 오로라 태권도 시범 행사를 지난 15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한원 관장이 이끄는 임파워 태권도 재단(Empower Taekwondo Foundation)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 15일 오로라 퍼블릭 스쿨 스테디움에서 열렸으며, 5월의 폭설로 일정이 조정되면서 총 11개 학교가 참가했다. 9주 프로그램을 통해 이한원 관장에게 직접 지도받은 900여 명의 학생들은 이 관장의 힘찬 구령에 맞춰 우렁차고 당당한 기합 소리로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단체 시범이 끝난 뒤 각 학교는 콜로라도를 비롯해 타주에서도 방문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받았다. 학교별 평가 후에는 송판 단체 격파 시범이 이어졌다. 진지한 표정으로 격파에 성공한 아이들의 당찬 모습에 감동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최고 점수를 받은 1등부터 3등 학교에는 대형 트로피가 수여됐다.
크레이그 라일 오로라 교육청(APS) 리더십 및 지원 총괄 책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관장과의 인연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오로라 학군 공립 초등학생들에게 태권도를 무상으로 가르친 이 관장의 봉사와 헌신을 통해 학생들은 태권도뿐 아니라 자기조절 능력과 경청, 팀워크를 배울 수 있었다” 고 이 관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운동에 필요한 비용을 모든 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관장의 선한 뜻에 동참한 후원자들이 학생들의 도복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며 이 관장의 노력이 오로라 학군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설명했다. 이한원 관장은 학생들을 통솔하고 사범을 향한 존중을 가르치는 데 협력하는 오로라 학군의 교사들과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한원 관장에게는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무상으로 가르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다. 그는 13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뒤 미시간대학교에서 우연히 한국어 태권도 구령 소리를 듣고 정화 사범을 만났다. 당시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태권도 도장에 등록할 수 없었던 그는 정화 사범에게 직접 “저도 운동을 배울 수 있습니까? 제게도 태권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정화 사범의 배려로 그는 그날부터 태권도를 배울 수 있었다. 이후 누구보다 진심으로 운동에 임했다. 16세 때는 대회 참가비는 물론 숙식비와 교통비조차 마련할 수 없었지만, 정화 사범이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모든 경비를 부담해 미국 친구와 함께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리고 19세에는 미국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가 됐다. 이 관장이 어린 시절 스승에게 받은 뜨거운 제자 사랑은 다음 세대 어린이들에게 대가 없이 태권도를 전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바바라 쿤켈1999 팬아메리칸게임 태권도 동메달리스트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도 태권도를 통한 인도적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어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난민들이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란다. 태권도는 각자의 배경과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같은 도복을 입고 같은 자리에 한마음으로 모일 수 있는 저력을 지녔다” 며 태권도가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무술임을 강조했다.
시상식에서 1등상을 수여한 세계태권도연맹 이사 겸 미국 태권도협회 사무총장 제이 워윅은 “미국 태권도협회는 난민 프로그램에 이어 새롭게 임파워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태권도를 배우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태권도가 삶에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한원 관장의 활동에 격려를 보냈다. 이어 “미국 태권도협회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준비하며 훌륭한 선수진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운동장을 가득 메운 태권도 꿈나무들을 보니 가슴 벅차다. 앞으로도 미국 태권도의 위상을 빛낼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한원 관장은 “미국 전역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태권도 무상 교육 기회를 확장하는 것이 임파워 재단의 향후 목표” 라고 답하며 “태권도박애재단(Taekwondo Humanitarian Foundation) 및 이 비전에 동참하는 분들이 모여 난민과 저소득층 아이들이 태권도로 마음과 신체를 단련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뛰어난 학생들은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범 행사에 참석한 한 후원자는 도복 비용으로 $12,000달러를 지원했다.
이한원 관장은 최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승인을 받아 산하 기관이자 UN 민간 파트너인 세계태권도연맹의 태권도박애재단 미국지부 상임이사(Executive Director)로 임명되었다. “역경을 겪었던 제자들이 태권도 정신으로 중심을 잃지 않고 단단한 성인으로 자라 안부를 전하고는 한다. 스승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다” 고 말한다.
이한원 관장은 오로라 학교들을 돌며 아이들에게 직접 태권도를 지도한다. 작년에는 오로라 20개 학교를 지도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현재는 12개 학교에 태권도를 가르치는 중이다. 꾸준한 발걸음으로 콜로라도를 넘어 미국 전역에 박애주의적 태권도 교육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그가 심은 씨앗은 교육계와 체육계를 아우르며 무럭무럭 성장하는 중이다. 수많은 오로라 지역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미국 땅에서도 태권도 정신을 꽃피우고 있다. <이수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