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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에너지 가격 폭등… 美 4월 물가 3.8% 급등하며 서민 경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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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한인들, 외식 줄이고 세일 정보 확인하며 장보기

이란과의 전쟁이 10주째로 접어들면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미 소비자 물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폭이 임금 인상분을 추월하면서 미 중산층은 물론, 콜로라도 현지 한인 가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부른 ‘에너지발 물가 충격’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 이후 에너지 가격이 폭발적으로 오른 결과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만에 5.4% 급등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28%나 올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0달러(콜로라도 평균 $4.39)를 돌파하며 작년 대비 44%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러한 여파로 가전업체 월풀(Whirlpool)은 최근 매출이 10% 급감했다고 발표하며, 현 상황을 “불황 수준의 산업 침체”로 규정했다. 연준(Fed) 역시 당초 예정했던 금리 인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며 신중론으로 돌아선 상태다.

■ “월급 빼고 다 올랐다”… 3년 만에 꺾인 실질 임금

인플레이션은 가계 경제의 실질적인 고통으로 직결되고 있다. 4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경우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 실질 임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네이비 연방 신용조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헤더 롱은 “인플레이션이 지난 3년간의 모든 임금 상승분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이제 매달 지출을 줄이고 1달러라도 더 아끼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략적 소비’로 고물가 파고 넘는다

콜로라도 현지 한인들의 삶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동 거리가 먼 덴버·오로라 광역권 거주자들에게 유가 폭등은 가처분 소득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오로라 한인타운에서 남동쪽으로 약 30분 거리(파커)에 거주하는 한인 김 모 씨는 최근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김 씨는 “가스값과 외식비가 동시에 오르니 예전처럼 한인타운 식당을 자주 찾기가 부담스럽다”며 식당 이용 횟수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이른바 ‘동선 최적화’에 나섰다. 일주일에 두 번 보던 장을 이제는 일요일 교회에 갈 때만 한꺼번에 보는 방식으로 줄였다. 또한, 마트를 가기 전 콜로라도 타임즈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일 품목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김 씨는 “미리 정보를 확인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에너지 가격이 다른 생필품 가격으로 전이되는 징조가 뚜렷해지면서, 지역 사회 전반에 ‘허리띠 졸라매기’식 소비 행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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