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문제”로 급부상한 청소년 베이핑… 첨단 감지기 도입부터 교육까지 총력전
미국 전역 학교들이 새 학년도를 맞아 학생들의 전자담배(베이핑) 사용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청소년 베이핑이 “전염병” 수준으로 확산되면서 교육 현장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마리에타시 교육청의 그랜트 리베라 교육감은 ABC News와의 인터뷰에서 “8,500명의 학생을 관리하는 우리 교육청에서 베이핑이 교장과 교사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2023-2024년 16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전자담배 사용을 보고했다. 미시간주 C.S. 모트 아동병원의 8월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부모의 56%가 흡연과 베이핑을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큰 문제라고 답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베이핑 사용자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폐협회의 제니퍼 폴켄로스 선임국장은 “과거 일반 담배를 피우던 아이들은 반항적인 학생들이었지만, 전자담배가 시장에 나온 후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우등생들과 운동선수들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의 위험성도 일반 담배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아과 전문의 레이첼 보이칸 박사는 “일반 담배 한 개비는 1-2mg의 니코틴을 함유하지만, 최근 인기 있는 대형 전자담배 기기들은 담배 600개비, 즉 담배 30갑에 해당하는 니코틴을 한 기기에 담고 있다”고 경고했다.
리베라 교육감은 최근 관할 중학교를 방문했을 때 충격적인 현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중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학교 보안관이 사무실 금고에서 전자담배로 가득 찬 3갤런짜리 지퍼백 3개를 꺼내 보여줬다. ‘이건 우리가 적발한 것만’이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에 각 학교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마리에타시 교육청은 올해 중고등학교 화장실에 헤일로 브랜드 전자담배 감지기 54개를 설치했다. 약 7만 달러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조지아주 교육부 보조금과 전자담배 제조업체 줄(Juul)과의 집단소송 합의금으로 충당됐다.
리베라 교육감은 “화장실에서 베이핑을 시도하거나 감지기를 조작하려고 하면 즉시 경보가 울리고 몇 초 내에 관리자가 확인하러 온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처벌보다는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폴켄로스 국장은 “소셜미디어와 유명인,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을 통해 공격적으로 마케팅된 제품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며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이칸 박사는 “진짜 문제는 이 아이들이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학교 내 지원, 의료진 지원, 지역사회 자원 등 다각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금연을 원하는 청소년들은 CDC 핫라인(1-800-QUIT-NOW)이나 비영리단체 트루스 이니셔티브의 문자 서비스(88709번에 ‘DITCHVAPE’ 전송)를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