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가 올여름 처음으로 세 자릿수 기온에 도달했다. 그릴리는 무려 화씨 105도까지 치솟았다. 밖에 나서는 순간 뜨거운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듯한 날씨가 콜로라도 프런트레인지를 달궜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7월 20일 덴버의 공식 최고기온은 화씨 100도, 섭씨 37.8도를 기록했다. 100도를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정확히 100도에 도달한 것으로, 2026년 들어 덴버에서 관측된 첫 세 자릿수 기온이다. 최고기온은 오후 3시대 덴버 국제공항에서 기록됐다.
덴버보다 더 뜨거운 곳은 그릴리였다. 그릴리의 이날 최고기온은 화씨 105도, 섭씨 40.6도로 덴버보다 5도 높았다. 평년 최고기온 92도와 비교하면 무려 13도 높은 수준이다.
덴버의 공식 기온은 덴버 국제공항 관측소를 기준으로 한다. 공항은 건물과 나무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개방된 장소인 데다 표준화된 장비로 24시간 기온과 바람, 강수량 등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공식 관측 장소가 처음부터 덴버 국제공항이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덴버 도심과 옛 스테이플턴 공항에서 측정했으며, 1995년 3월부터 덴버 국제공항이 공식 관측지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덴버가 100도를 기록했다”는 말은 덴버 전 지역이 모두 100도였다는 뜻이 아니라, 공식 관측소인 덴버 국제공항에서 100도가 측정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역대 113번째
덴버에서 100도 이상이 기록된 것은 지난해 7월 9일 이후 처음이다. 1872년 공식 관측이 시작된 이후 이번까지 덴버가 10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모두 113차례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100도 기온이 낯설지 않은 현상이 되고 있다. 2016년부터 2026년까지 최근 11년 가운데 2023년을 제외한 10개 연도에 덴버가 최소 한 차례 이상 100도를 기록했다.
하루 100도보다 더 무서운 ‘계속되는 더위’
이번 폭염에서 주목할 부분은 하루 최고기온만이 아니다. 덴버는 7월 20일까지 열흘 연속 90도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19일 가운데 18일이 90도 이상이었으며, 올해 들어 90도를 기록한 날도 모두 29일로 늘었다.
한두 번의 뜨거운 날이 아니라 낮 동안 달궈진 건물과 도로가 밤에도 충분히 식지 못하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에어컨이 없는 주택이나 더위에 취약한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에게는 하루 100도보다 장기간 이어지는 90도대 기온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주 중반에는 구름과 소나기가 늘면서 기온이 다소 내려갈 전망이다. 그러나 주말에는 다시 더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덴버 지역의 기온이 90도 후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낮에는 불필요한 야외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주차된 차량 안에는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단 몇 분이라도 남겨둬서는 안 된다. 덴버는 올해 첫 100도를 기록했지만, 이것이 올여름 마지막 100도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