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콜로라도 뉴스“92세 치매가 회복됐다”…맨발걷기와 발바닥 지압, 뇌 건강에도 도움 될까

“92세 치매가 회복됐다”…맨발걷기와 발바닥 지압, 뇌 건강에도 도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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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92세 노인이 약 3년 동안 꾸준히 맨발로 흙길을 걸은 뒤 일상생활 능력을 되찾고 장기요양 3등급까지 반납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맨발걷기의 건강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족도 못 알아보던 92세 노인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남 무안에 사는 노순자 씨는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은 뒤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혼자 걷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아들은 2023년부터 어머니의 허리를 부축해 약 200m 길이의 흙길을 함께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짧은 거리를 걷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후 거의 매일 30분씩 맨발걷기를 이어갔다.

걷는 동안 가족의 이름을 반복해 말하게 하고 길가의 돌을 세도록 하는 기억력 훈련도 병행했다. 가족은 약 6개월 뒤부터 노 씨가 사람을 다시 알아보고 대화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식사와 빨래, 바느질과 농사까지 할 정도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다만 ‘치매 완전 회복’은 가족이 관찰한 증상 변화와 일상생활 회복을 표현한 말이다. 맨발걷기만으로 치매가 치료됐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이나 정밀검사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맨발걷기가 발바닥 지압으로 이어졌을까

맨발로 흙이나 잔디, 작은 돌 위를 걸으면 발바닥의 여러 부위가 반복적으로 눌린다. 신발을 신고 평평한 바닥을 걷는 것보다 발바닥에 다양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지압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발바닥에 용천혈을 비롯한 여러 경혈이 분포하며, 이 부위가 자극되면 기혈 순환과 신체 균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발바닥과 손바닥의 특정 부위가 신체 여러 장기와 대응한다고 보는 반사요법(Reflexology)도 비슷한 원리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노 씨가 매일 맨발로 흙길을 걸으면서 발바닥 경혈과 감각신경이 지속적으로 자극됐고, 이것이 신체 활성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학에서는 특정 경혈을 자극해 치매나 내부 장기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충분히 입증되지는 않았다. 발바닥 자극은 감각신경 활성화와 균형감각 향상, 발 근육 사용,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치매 치료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맨발과 걷기, 기억훈련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

이번 사례의 핵심은 발바닥 지압 하나만이 아닐 수 있다. 노 씨는 매일 일정한 거리를 걸었고, 가족의 이름을 반복해 말하고 돌을 세는 기억력 훈련도 했다. 아들과 계속 대화하고 야외에서 몸을 움직인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규칙적인 걷기는 혈액순환과 심폐기능을 높이고 노년기 인지기능 유지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맨발로 걸으며 발생한 발바닥 감각 자극과 가족의 지속적인 돌봄이 함께 작용했을 수 있다.

따라서 노 씨의 변화는 맨발 지압이나 걷기운동 한 가지만의 효과라기보다 발바닥 자극, 유산소운동, 기억훈련, 가족과의 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콜로라도에서 맨발로 걸을 만한 곳

콜로라도에는 한국식 황토 맨발길이 많지 않지만 오로라 저수지(Aurora Reservoir)의 모래사장이나 관리가 잘 된 공원 잔디밭에서 짧게 시작할 수 있다. 웹사이트: https://www.auroragov.org/things_to_do/reservoirs/aurora_reservoir
무료파킹하고 걸어서 입장할 수 있는 주소: 26751 E Peakview Pl, Aurora, CO 80016

엑스포 파크(Expo Park)와 같은 공원의 잔디밭도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다만 유리 조각이나 날카로운 돌, 개 배설물이 없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주소: 10955 E Exposition Ave, Aurora, CO 80012

하이라인 캐널(High Line Canal)은 1880년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인공 수로다. 현재는 덴버와 오로라를 잇는 약 71마일 길이의 대표적인 산책로와 자전거길로 활용되고 있다. 웹사이트: visit.highlinecanal.org

그러나 하이라인 캐널은 맨발 전용길이 아니며 자전거와 반려견도 함께 이용한다. 길에 작은 돌이나 나뭇가지가 있을 수 있어 노인들은 맨발보다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걷는 편이 안전하다.

당뇨 환자와 노인은 특히 주의해야

맨발걷기는 발바닥이 아플수록 효과가 커지는 운동이 아니다. 처음에는 깨끗한 잔디나 모래 위에서 보호자와 함께 5분 정도 천천히 걷고, 문제가 없으면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다.

당뇨병으로 발 감각이 둔한 사람,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사람, 발에 상처나 무좀이 있는 사람은 맨발걷기를 피하거나 의료진과 먼저 상담해야 한다.

이번 사례는 맨발걷기가 치매를 완치한다는 의학적 증거라기보다, 발바닥 자극과 꾸준한 걷기, 기억훈련, 가족의 돌봄이 노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존 치매 치료와 약물은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안전한 운동과 인지훈련을 함께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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