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증가와 주정부의 번호판 관리 변화로 현재는 ABC-D12 배열
콜로라도 도로를 달리다 보면 앞차 번호판이 예전과 달라 보일 때가 있다. 한때는 숫자 3개 뒤에 영문 3개가 붙은 번호판이 흔했지만, 요즘 새로 발급되는 일반 번호판은 영문이 더 많고 숫자는 줄어든 형태가 많다. 단순한 디자인 변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콜로라도의 인구 증가와 차량 등록 증가가 담겨 있다.
현재 콜로라도 일반 번호판은 대체로 ABC-D12 형식으로 알려져 있다. 앞에는 영문 세 글자, 하이픈 뒤에는 영문 한 글자와 숫자 두 개가 붙는다. 예를 들면 FXA-P60 같은 형태다. 처음 보면 무작위 암호처럼 보이지만, 영문 4개와 숫자 2개를 섞어 더 많은 조합을 만들기 위한 방식이다.
도로에서 여전히 123-ABC 또는 ABC-123 형식의 번호판을 볼 수 있는 이유도 있다. 과거에 발급된 번호판이 아직 차량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는 2000년대 들어 숫자 3개와 영문 3개를 조합한 번호판을 사용했고, 이후 영문 3개와 숫자 3개 형식도 거쳤다. 차량이 늘면서 2018년부터는 네 글자와 두 숫자를 조합한 방식으로 넘어갔다.
번호판은 단순한 금속판이 아니다. 예전 콜로라도 번호판의 글자는 어느 카운티에서 발급됐는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단서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주 전체 번호판 체계가 바뀌면서 지역을 나타내던 의미는 크게 사라졌다. 이제 번호판은 지역 정체성보다 차량 등록 관리와 번호 조합 확보의 기능이 더 커졌다.
최근에는 번호판 교체 제도도 달라졌다. 콜로라도는 2022년부터 차량 소유권이 바뀌면 일반 번호판을 새로 발급받도록 하는 재발급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주정부는 오래된 번호판의 반사 기능이 떨어지면 야간이나 저조도 상황에서 경찰과 응급 구조대가 차량을 식별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번호판을 더 잘 보이게 만드는 것도 공공 안전의 일부라는 것이다.
물론 모든 번호판이 같은 형식은 아니다. 오토바이, 트레일러, 상업용 차량, 전기차, 장애인 번호판, 기념 번호판, 대학·군 관련 특수 번호판, 개인 맞춤 번호판은 배열과 디자인이 다를 수 있다.
결국 콜로라도 번호판의 변화는 숫자와 영문의 순서만 바뀐 이야기가 아니다. 인구가 늘고 차량이 늘면서, 주정부의 관리 방식도 함께 바뀐 결과다. 신호 대기 중 앞차 번호판을 바라볼 때, 그 안에 콜로라도의 작은 변화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