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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여름을 알리는 작은 불청객, 밀러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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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겨울 탓에 올해 더 온다”… 밤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밀러 나방’ 대처법

매년 봄이 되면 콜로라도 전역, 특히 덴버를 비롯한 프런트 레인지(Front Range) 도시들은 거대한 나방의 이동 경로가 된다. 콜로라도 동부 평원지대에서 겨울을 보낸 거세미나방 애벌레들이 성충인 ‘밀러 나방’으로 변해, 5월 중순부터 6월 초 사이에 시원한 꽃과 꿀을 찾아 로키산맥 고산지대로 100마일(약 160km) 넘는 대여정을 떠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겨울과 봄의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고 따뜻했던 탓에, 혹한으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애벌레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올해 봄철 이동기에는 평년보다 훨씬 많은 수의 밀러 나방이 도심으로 몰려올 수 있다고 예고한다.

문제는 이 작은 나방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밤이 되면 불빛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올 때 시작된다. 문이 열리는 순간 현관 조명 주변에 몰려들고, 열린 창문이나 작은 틈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기도 한다. 한 번 들어오면 천장이나 벽에 붙어 돌아다니며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이때 무작정 살충제를 뿌리는 것은 금물이다. 이 나방들은 살충제에 내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매일 밤 새로운 개체가 유입되기 때문에 약을 뿌리는 것은 효과가 없다.

밀러 나방은 사람을 물지 않고 집 안의 옷이나 음식을 갉아먹지도 않아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따라서 당황하기보다 밝은 실내 조명을 잠시 줄이고 문이나 창문을 닫은 뒤, 컵이나 종이로 조심스럽게 감싸 밖으로 내보내는 편이 낫다. 손으로 잡거나 물건으로 때리면 나방 몸에서 약산성의 액체(방어 물질)가 분비되어 흰 커튼이나 벽지에 지워지지 않는 얼룩을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제거법은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것이다. 다만, 밀러 나방은 몸에 지방 성분이 많아 청소기 통에 오래 방치하면 시큼한 악취가 날 수 있고, 카펫수석벌레 같은 2차 해충을 불러들일 수 있으므로 흡입 후에는 곧바로 먼지통을 비워야 한다. 하지만 그냥 잘 살려주는 편이 마음 편하다.

만약 날아다니는 나방을 잡기 어렵다면 이들의 독특한 생태적 약점을 이용해 보자. 밀러 나방은 천적인 박쥐의 초음파를 피하기 위해 고주파 소리에 극도로 민감하다. 집 안에서 열쇠 꾸러미나 동전을 짤랑거리는 소리를 내면 나방들이 순간적으로 방향 감각을 잃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데, 이때 쉽게 포획할 수 있다. 또한, 양동이에 비눗물을 조금 채운 뒤 그 위에 스탠드 불빛을 비추어 두면 밤새 나방들이 불빛을 따라왔다가 비눗물에 빠지는 친환경 트랩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밤에는 현관 외등을 최소화하고, 나방이 잘 유인되는 밝은 흰색(LED/형광등) 조명보다는 노란빛 계열의 약한 조명으로 교체하는 편이 큰 도움이 된다. 문틈과 창틀의 작은 틈새를 막고, 방충망이 찢어진 곳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외출 후에는 문을 오래 열어두지 않고, 옷이나 머리카락에 붙은 나방이 없는지 가볍게 털어보고 들어오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암막 커튼 등을 활용해 실내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나방의 유입을 막고 사람과의 접촉도 줄이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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