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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70편] 문경, 황장산(黃腸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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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산(黃腸山)은 문경시 동로면의 북부에 있는 높이 1,077m의 산이다. 골짜기가 깊어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고, 암릉과 바위가 빼어나다. 월악산 국립공원 동남단에 있는 산으로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 지정되었다. 황장산(黃腸山)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에 이 산의 황장목(금강송)을 보호하기 위해 이 산을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 지정하면서 유래되었다.

산행코스 : 안생달 공영주차장-까브 와인동굴-작은 차갓재-전망대-맷등바위-정상-황장산 하단 -계곡길-안생달 공영주차장(4시간 30분)

황장산(黃腸山)을 가기 위해 중학교 동창생 3명과 함께 잠실역에서 모여 승용차로 출발했다.친구가 3시간을 운전한 끝에 문경 동로면 안생달 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큰 도로를 따라 산 쪽을 향해 오르다 밭 가운데 세워진 시렁을 타고 오른 오미자 나무들이 발견되었다. 오미자 나무 가지마다 빨갛고 동그랗고 작은 오미자 열매*들이 송이송이 매달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황장산 정상의 필자(사진 유재성)

와인 동굴이라 불리는 cave-cafe & restaurant에 도착했다. 수정 폐광을 활용한 동굴로 입장하여 오미자차를 한 잔 마시며 동굴 내부를 둘러본 다음 동굴을 나왔다. 동굴을 지나자 바로 산을 안내하는 간판이 나왔다. 작은 차갓재가 0.8km, 황장산이 2.6km이다.

오른쪽 작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숲속으로 진입했다. 키 큰 낙옆송과 참나무 사이로 난 숲길은 돌이 많고 군데군데 이끼들이 서식하는 호젓한 등산로였다. 조금 오르다 보니 계곡물은 말라버렸고, 트레일이 계곡을 벗어나 능선으로 향했다. 매미 울음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산을 올랐다. 능선에 올라 작은 차갓재에 도착했다. 차갓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에는 철망이 둘러쳐 있다. 백두대간 길을 통제하는 구간, 기간, 이유 등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라도 세워놓아야 하지 않았을까?

신갈나무와 잣나무가 우거진 능선길을 걸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안생달 마을과 우리가 산을 올라왔던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바위가 많은 암릉길을 걸어 황장산 정상을 향해 걸었다. 바위 능선길 주변에 쇠 가이드 라인이 줄지어 이어지고 있다. 계단을 걸어 올라 맷등 바위에 도착했다. 바위 사이의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북쪽으로 하얀 화강암 봉우리들이 빛나는 도락산이 보인다. 그 오른편에 황정산 그 뒤로 멀리 소백산이 보인다. 북서쪽으로 월악산, 서남쪽으로 주흘산이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또 바위 능선을 걸어 황장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부위는 나무에 둘러싸인 전망이 없는 곳이었다.
내리막 길을 걸어 황장산 하단에 도착했다. 백두대간을 막아놓은 철망 사이를 빠져나온 두 등산객을 만났다.

▲ 와인동굴(까브)내부 (사진 조성연)

“어느 코스로 올라오셨나요?”
“백두대간을 타고 올라왔습니다.”
“비탐구간이 아닌가요?”
“그래도 다들 다닙니다.”

또 황장산에서 유명한 촛대바위, 낙타바위도 비탐구간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서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원래 계획했던 대로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내리막 계단을 지나 내리막 길을 걸어 내려왔다. 경사가 완만하고 돌이 많은 길을 내려오니 왼쪽으로 제법 큰 계곡이 나왔다.
큰 계곡은 완전히 말라 있고 물 한 방울조차 보이지 않았다.
계곡이 넓고 큰 돌과 바위가 있는 것으로 보아 한때 물이 많이 흘러내렸던 것으로 짐작되었다. 올여름에 다녀온 도락산, 금수산, 서대산에서도 계곡들의 물이 줄어들었거나 마른 현상이 관찰되었다. 기후 온난화 현상이 초래한 결과가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지난달 8월 30일 강원도 강릉 지역에 오랜 가뭄으로 인한 국가재난 사태가 선포되었다.
강릉지역은 1921년 이래 108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현재 소방차가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6개월 강수량이 387.7mm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최근에 내린 비도 강릉지역을 비껴갔다.

▲ 주차장 옆의 물레방아 (사진 조성연)

기후 위기는 이제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듯 하다. 황장산의 마른 계곡이 자연 파괴를 일삼고 있는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신음소리를 내며 마지막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참을 더 내려오니 계곡에 물이 조금 흘러내려는 것이 보였다. 물은 겨우 세수를 할 만큼도 안되는 적은 양이었지만 반갑기 그지없었다.
조금 더 걸어 내려오니 아침에 만났던 갈림길이 나왔고, 이윽고 생달 공영 주차장으로 회귀하여 산행을 마무리했다.

*오미자(五味子)-다섯가지 맛(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을 가진 약용 열매. 항산화, 항염 , 항스트레스 효과가 있어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폐, 간, 신장 기능 개선에 좋다고 알려지는 식용, 약용 열매.
*2025년, 9월 1일자 조선일보 기사.

                            
                                                 -최수홍

저 푸른 산은
여름 내내 품고 있던
깊고 깊은
뜨거운 가슴속 샘물을
저 먼 바다 속으로 흘려보낸다.

내 마음이 끝없이
그대에게
흘러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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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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