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더위와 뜨거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60여 나라에서 온 수백 명의 콜로라도주민이 토요일 오로라 시청에 모여서 서로의 문화를 하나로 융합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글로벌 페스트’는 세계 각국의 문화를 선보이는 행사로 오로라에 뿌리를 내린 커뮤니티들과 함께 매년 8월 셋째주 토요일 개최되어 왔다.
올해도 같은 시기인 17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로라시청 잔디광장(Auora Municipal Center)에서 열렸다.
오로라시가 글로벌의 도시라 불리우는 이유는 시민들 중 약 5명 중 1명이 외국에서 태어났고, 오로라 학교에서만 16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오로라시가 주최하는 글로벌 페스트는 도시 전체가 자랑스럽게 글로벌 정신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동시에 오로라가 콜로라도에서 가장 다양한 도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행사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주차장은 이미 차량들로 가득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삼삼오오 입장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자신의 나라 민속의상을 입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넓은 시청 잔디광장은 양쪽으로 나뉘어 메인무대와 원월드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무대주변으로 비영리 단체들과 소규모 상공인들의 벤더들도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국을 소개하는 벤더도 자리잡고 있었다. 비영리단체 행사에서 열린 ‘KTown’ 홍보 부스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로라 시와 성남 시의 자매도시 관계를 담당하는 한국위원회의 제니퍼 김 자문위원장, 베키 호건, 이승우 씨는 이곳에서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전통 벼루에 먹을 갈아 붓으로 쓴 한국어와 영어 이름을 기념품으로 받아가며 한국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했다. 또한 콜로라도타임즈가 제작한 ‘코리아타운 하바나길’ 지도가 배포되었는데, 이 지도에는 오로라 한인타운 자선 골프대회에서 스폰서를 맡은 업체들이 소개되어 있어 현장에서는 큰 호응을 얻었다.
벤더 부스에서는 김치를 비롯한 쌀 과자와 캔디 등 한국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무료로 나누어졌고, 외국인 방문객들은 붓글씨로 쓰인 한글 이름에 큰 흥미를 보이며 기념품을 자랑스러워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한국 문화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 위원장과 자원봉사자들은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밝은 미소로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광장의 다른 한켠은 Pikine Grill Express (세네갈 요리), Taco Bron (멕시코 요리) 등 약 20개국의 전통 요리를 대표하는 푸드트럭들이 참여해 한층 풍부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또 안전을 위해 소방차량과 경찰차량이 대기했다. 이들은 행사를 찾은 꼬마 방문객들을 위해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안전에 대해 설명하는 작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시계가 11시를 알리자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먼저 메인 무대에서 국기 게양식이 진행되었고, 모든 참가자들이 이에 맞춰 경의를 표하며 행사에 대한 존중을 나타냈다.




이어서 글로벌 페스트의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 중 하나인 국기 퍼레이드가 진행되었다. 약 60개국이 참여한 이번 퍼레이드는 오로라 시립 센터에서 글로벌 페스트 메인 무대까지 그레이트 론을 지나며 진행되었다. 각국의 국기는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오로라 주민이나 자원봉사자들이 들고 행진하였으며, 퍼레이드의 행렬은 오로라의 국제적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퍼레이드가 끝나자 오로라시에서 주관한 Global Flavors Award가 발표되었다. 이 요리경연 대회는 주민들이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고, 다양한 레스토랑을 경험하고, 지역 사업체를 지원하도록 장려하는데 의미가 있다. 올해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중앙아메리카를 포함해 다양한 요리업체들이 참여하였으며, 주민들의 온라인 투표에 의해 12개 결선업체 중 상위 3개의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3개의 수상작은 HoneyBee Asian Bistro & Sushi의 Flaming Tiger Roll, Lady-Dee’s Authentic Nigerian Kitchen의 Heritage Red Beef Stew 그리고 1위에는Sweet Pepper Kitchen의 Jollof Rice이다. 마이크 코프만 오로라 시장은 “올해의 우승자들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낸다”며 “3곳의 식당과 요리는 AuroraTV와 도시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도 소개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제 본격적인 글로벌 페스트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잔디광장 양쪽으로 준비된 메인무대와 원월드스테이지로 다가가 각국이 준비한 퍼포먼스를 즐겼다. 잔디밭은 이내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채로운 색감과 소리들로 가득했다.




이날 주요행사는 글로벌 페스트 답게 국제 패션쇼였다. 오후 1시 5분~1시 30분까지 진행된 패션쇼에는 한국, 인도,멕시코, 에티오피아, 베트남, 필리핀이 참여해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으로 세컨홈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한복을 입고나와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복을 본 외국인들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복의 전통적인 디자인과 패턴이 매우 신선하고 호감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유난히 박수갈채가 큰 퍼포먼스가 있었다. 바로 자랑스런 한국의 태권도 시범경기였다. 오후 4시 25분부터 4시 45분까지 진행된 태권도 시범에서는 격파, 품새, 발차기 등 태권도의 기본 동작을 비롯해 BTS 음악에 맞춘 화려한 태권무까지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다양한 인종의 태권도 단원들이 작은 태극기를 흔들자 깊은 감동이 전해졌다. 이번 태권도 시범을 준비한 U.S. Taekwondo Center Aurora(단장 정기수) 대표단은 “태권도는 한국의 전통 무술이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포츠이다. 태권도의 정신 즉 인내, 존중, 예의를 이런 자리를 통해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열심히 준비해준 단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가이드 마운틴 드래곤 & 사자 댄스 협회’에서 사자와 용을 표현한 멋진 댄스를 선보였고, ‘호라 로마네아스카’ 루마니아 민속 무용단이 전통 의상을 입고 흥겹게 춤추었다. 특히, 멕시코 전통 무용단은 색색의 의상을 입고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선보였고, 베네수엘라 팀은 전통 음악에 맞춰 활기찬 춤사위를 펼쳐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에티오피아 커뮤니티는 그들의 독특한 리듬과 선율로 무대를 장식했으며, 필리핀 팀은 우아한 전통 춤을 통해 그들의 문화적 유산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콜롬비아의 열정적인 춤과 음악은 행사장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대편에 위치한 원월드 보조무대도 음악소리와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중국 전통 무용과 현대 무용, 라틴 아메리카 전통 무용, 인도네시아 예술과 전통무용, 하와이와 타히티 등 폴리네시아 섬들의 문화적 유산을 춤으로 표현한 전통 폴리네시아 무용도 선보였다.
특히 오후 1시20분부터 20분간 선보인 ‘Konnectpop’ 댄스팀은 K-pop 음악과 춤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전파하며,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의 큰 환호를 받았다. 관객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공연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행사를 더욱 즐겁게 하기 위해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 풍선 동물, 분필 그림 및 기타 활동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Colorado Soccer Foundation에서 어린이를 위한 무료 축구 클리닉을 개최해 Great Lawn 바로 옆에 있는 두 개의 미니 축구장에서 경기를 즐겼다.
이밖에도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Youth Violence Prevention Program (청소년 폭력 예방 프로그램)과 Aurora Sister Cities International (오로라 자매 도시 국제 프로그램) 등이 참여하였고, 각종 공예품과 기념품을 통해 다른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글로벌 페스트는 단순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오로라가 가진 글로벌 정신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오로라의 다문화적 풍요로움을 기념하는 이러한 행사가 시민들과 함께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