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민 역사에서 시작된 문화 축제, 콜로라도 곳곳에서 행사 이어져
아일랜드 문화와 이민 역사를 기념하는 세인트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 퍼레이드가 지난 3월 14일 덴버 다운타운에서 열렸다. 이날 도심에는 초록색 옷과 장식을 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행렬을 지켜보며 봄 축제를 즐겼다.
세인트 패트릭 데이는 원래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세인트 패트릭을 기념하는 가톨릭 축일에서 시작됐다. 5세기 선교사였던 그는 아일랜드에서 기독교를 전파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사망일인 3월 17일이 기념일이 됐다.
그러나 이 날은 시간이 지나면서 종교 행사에서 아일랜드 민족과 문화 정체성을 기념하는 행사로 변화했다. 특히 19세기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공동체를 알리기 위해 거리 행진과 축제를 열면서 오늘날과 같은 퍼레이드 문화가 형성됐다. 뉴욕과 보스턴 등 대도시에서 시작된 퍼레이드는 이후 미국 여러 도시로 확산되며 아일랜드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덴버에서도 이 전통은 오래됐다. 기록에 따르면 덴버 세인트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는 1889년 아일랜드 이민자 공동체에 의해 처음 열렸다. 이후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1962년부터 현재의 형태로 다시 시작되어 매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덴버 퍼레이드는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가장 큰 세인트 패트릭 데이 행사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올해 퍼레이드는 3월 14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 덴버 다운타운 19번가와 윈쿱 스트리트에서 출발해 17번가를 따라 이동하며 진행됐다. 행렬에는 아일랜드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파이프 밴드와 마칭밴드, 전통 무용단, 지역 단체와 기업의 장식 차량 등이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거리에는 초록색 모자와 셔츠, 클로버 장식을 한 시민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모여 퍼레이드를 지켜봤으며, 주변 식당과 펍에서도 아일랜드 음악 공연과 기념 행사가 이어졌다. 초록색은 아일랜드의 상징 색으로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대표하는 색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와 비슷한 세인트 패트릭 데이 축제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와 푸에블로 등 콜로라도 여러 도시에서도 열렸다. 각 지역에서는 퍼레이드와 거리 공연, 가족 참여 행사 등이 진행되며 지역 공동체 행사로 자리 잡았다.
세인트 패트릭 데이는 오늘날 미국에서 종교적 의미를 넘어 아일랜드 문화와 이민 역사를 기념하는 대표적인 시민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덴버에서도 매년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봄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