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인정하고 사라진 간호사, 미 당국이 다시 찾아 나섰다
미국 보건복지부 감사국이 7월 3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특이한 수배 소식을 전했다. 주인공은 전직 등록 간호사 김지해(Ji Hae Kim, 57)씨. 무려 510만 달러(약 70억 원) 규모의 메디케어 사기 혐의로 유죄를 인정해놓고, 정작 선고 공판에는 나타나지 않고 자취를 감춘 인물이다. 미국 보건복지부 감사국은 매주 금요일 도주범을 공개하는 캠페인을 통해 이 사건을 다시 조명하며 시민 제보를 요청했다.
사건은 로스앤젤레스의 한 재택 의료 서비스 업체에서 시작됐다. 지씨는 ‘그레이트케어 홈 헬스(Greatcare Home Health, Inc.)’라는 업체에서 근무하던 간호사였다. 문제는 그가 단순히 환자를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서류 자체를 ‘창작’했다는 데 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메디케어 재택 의료 서비스를 받는 환자들에 대한 허위 서류를 작성해, 실제로는 해당하지 않는 환자들이 건강 상태나 돌봄 제공자 부재 등의 요건을 충족한 것처럼 꾸몄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환자들을 마치 매일 찾아간 것처럼 방문 기록지와 전문 간호 기록까지 조작했다. 이런 식으로 그레이트케어가 메디케어로부터 받아낸 부당 지급액이 무려 약 510만 달러에 달한다.
더 놀라운 건 그다음이다. 김씨는 2011년 11월 자신의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검찰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듯했고, 법원은 김씨를 구속하지 않은 채 자신의 서약만으로 석방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선고 공판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김씨는 법원에 출석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그대로 사라졌다.
이 사건이 벌어진 게 2011~2012년 무렵. 그로부터 10여 년이 넘도록 김씨는 여전히 붙잡히지 않았고, 미국 보건복지부 감사국의 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남아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 감사국은 김씨가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개된 신상 정보에 따르면 김씨는 1968년 11월 26일생으로 올해 57세, 신장은 5피트(약 152cm), 체중은 110파운드(약 50kg)다.
기관 측이 공개한 사진 속 김씨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인상이지만, 이 얼굴 뒤에는 수백만 달러의 세금이 새어나간 사기극이 숨어 있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미국 보건복지부 감사국은 김씨의 행방을 알고 있거나 최근 목격했다는 제보가 있다면 도주범 신고 핫라인 1-888-476-4453으로 연락하거나, 기관 홈페이지(OIG.HHS.GOV/Fugitives)를 통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