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강세에 ‘가성비 여행’
3월 봄방학을 맞이해 자녀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쌀쌀하지만 따뜻한 사람들과 풍성한 먹거리가 기다리는 캐나다 동부로의 가족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캐나다 달러 환율이 1 CAD당 0.72USD(1월 19일 기준) 까지 낮아져 미국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가성비 좋은 여행 환경이 조성되었다.
덴버 근교 지역 학군 봄방학은 대체로 3월 중순부터 말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직항으로 알차게 다녀올 수 있는 캐나다 동부의 토론토 근교 매력적인 도시들을 소개한다.
세계의맛과 지하도시의 경이,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
덴버 공항에서 직항으로 방문할 수 있는 토론토는 캐나다 최대 규모 도시이다. 특히 캐나다의 소울푸드로 불리는 푸틴(Poutine) 을 꼭 맛봐야 하는데, 바삭한 감자튀김 위에 진한 그레이비 소스와 신선한 치즈커드를 얹은 이 요리는 토론토 길거리 곳곳이나 캐나다 음식 식당에서 푸드 트럭으로 판매한다. 토론토 시청(City Hall) 앞 푸드 트럭에서 사 먹는 것이 가장 맛있기로 유명하다.
토론토는 전세계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현지인 입맛에 맞추려는 시도 없이 전세계의 정통 요리가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거리에 보이는 여러 식당 아무 곳이나 방문해도 미국에 비해 음식의 맛이 훌륭한 편이다.

3월의 캐나다는 달력상 초봄이지만 여전히 겨울바람이 매서운 시기다. 쌀쌀한 날씨를 피해 토론토 다운타운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PATH’ 다. 도심 한복판 금융지구 아래 개미굴처럼 뻗어 있는 이 지하 도시는 총길이가 무려 30k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 쇼핑 복합체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75개 이상의 건물과 6개의 지하철역, 9개의 호텔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PATH는 단순한 통로를 넘어 1,200여 개의 상점과 식당이 밀집한 거대 도시다. 바깥 기온이 영하권이라도 PATH 안에서는 셔츠 차림으로 다닐 수 있다. PATH를 통해 아쿠아리움 중에서도 수작으로 손꼽히는 리플리 아쿠아리움부터 CN 타워 인근까지 이동하며 쇼핑과 미식을 즐길 수 있다.
도시의 활기를 뒤로하고 페리를 타고 15분만 나가면 만날 수 있는 토론토 아일랜드는 여행의 또 다른 백미다. 3월은 비록 센터빌 놀이공원 등 여름 시설은 운영하지 않지만, 와즈 아일랜드(Ward’s Island) 행 페리를 타고 들어가 주민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오래된 집 사이로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고요한 섬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페리 가격 성인 $9.11, 자전거 대여 시간당 $20.
특히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바라보는 토론토 스카이라인은 북미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으로, 얼음이 떠다니는 온타리오 호수 위로 솟은 CN 타워와 고층 건물들의 모습은 오직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페리 정류장 근처 하버 프론트에서 호수 바람을 쐬는 것도 대도시의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폭포, 꽃, 아이스와인의 도시 나이아가라
토론토를 방문할 때 꼭 방문해야 할 곳은 1시간 30분여 떨어진 나이아가라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 영토에서 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거대한 물줄기를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메이드 오브 더 미스트’ 보트 투어가 백미다.보 트를 타고 난 뒤에는 나이아가라 파크 파워 스테이션을 방문해 거대한 폭포 뒷편의 동굴과 폭포 최하단부도 관람할 수 있다.
폭포를 감상한 뒤에는 인근의 작은 마을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로 이동해 보자. 이곳은 세계적인 원예사와 조경사를 배출하는 원예 학교가 있어 마을 전체가 정교하고 아름답게 정돈되어 있다.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도시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자전거를 빌려 타고 이니스클링, 필리테리, 레이프 에스테이트 등 유명 와이너리를 방문해 캐나다 특산품인 달콤한 아이스와인을 시음해보는 당일 투어도 추천한다. 아이스와인은 미국에서 구하기 쉽지 않으니 캐나다 여행시 시음과 구입을 권한다.
역사의 현장과 세계 외교의 상징, 캐나다 수도 오타와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캐나다 총리와 연방 의원들이 모이는 웅장한 캐나다 의회는 코로나19 시절 미국과 캐나다 여행금지 정책에 맞선 ‘프리덤 컨보이’ 트럭 시위로 치열했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오타와의 랜드마크인 캐나다 의회에서는 하원 투어, 상원 투어, 의회 몰입형 체험(Parliament: The Immersive Experience) 를 제공한다. 투어는 무료이지만 인기가 아주 많아 몇 주 전부터 사전 온라인 예약이 필수다. 캐나다 의회 투어 예약: rts.parl.ca


오타와에는 캐나다 총독의 관저인 리도 홀(Rideau Hall) 이 있다. 이곳의 넓은 기념 정원에는 전 세계 귀빈들이 남긴 150여 그루의 기념식수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반가운 이름들을 만날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1999년, 지리산 소나무), 김영삼 전 대통령 (1994년, 캐나다 메이플), 노태우 전 대통령 (1991년, 오크나무) 이 심은 기념식수와 그 앞에 놓인 명패는 양국 우호 외교의 상징으로 남아 한국계 여행객을 반긴다.
오타와에 방문했다면 레바논 이민자들이 직접 만드는 정통 케밥 ‘슈왈마(Shawarma)’ 를 빼놓을 수 없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오타와의 슈왈마는 레바논 현지급 퀄리티”라는 찬사가 자자하다. 풍성한 중동식 케밥과 마늘 소스의 조화를 경험해보길 권한다.
덴버에서 토론토까지 최적 여행 경로와 출입국 요건
덴버에서 토론토 국제공항(YYZ)까지는 직항으로 약 3시간이면 도착하며, 항공권 가격은 $477달러 전후로 형성되어 있어 이동의 부담도 적다.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eTA (캐나다 전자여행허가제)면제 대상이므로 미국 영주권 서류와 미국 여권을 증명할 수 있다면 eTA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한국 시민권자는 항공편으로 캐나다를 여행하려면 미리 캐나다 eTA를 발급받아야 한다.
eTA신청료 CAD $7, 캐나다 정부 공식 eTA 신청 페이지(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visit-canada/eta/important-reminders-apply-eta.html)
덴버지역 학군 봄방학 일정
Adams: 3월 23일(월) ~ 3월 27일(금)
Aurora: 3월 9일(월) ~ 3월 13일(금)
Boulder Valley: 3월 16일(월) ~ 3월 20일(금)
Cherry Creek: 3월 16일(월) ~ 3월 20일(금)
Denver: 3월30일(월) ~4월 3일(금)
Douglas County: 3월 16일(월) ~ 3월 20일(금)
Jefferson County: 3월 23일(월) ~ 3월 27일(금)
Littleton: 3월 23일(월) ~ 3월 27일(금)
<이수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