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건강 뉴스치매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아니다…WHO “위험의 최대 45%, 예방·지연 가능”

치매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아니다…WHO “위험의 최대 45%, 예방·지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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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금연·절주와 혈압·당뇨 관리, 사회적 교류가 치매 위험을 낮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치매를 단순히 노화에 따라 피할 수 없이 찾아오는 질환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담배와 음주, 운동 부족, 고혈압, 사회적 고립, 대기오염 등 관리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줄이면 전체 치매 위험의 최대 45%를 예방하거나 발병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WHO는 지난 15일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 감소 지침’ 제2판을 발표했다. 2019년 첫 지침 이후 7년 만에 나온 개정판으로, 최근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반영해 생활습관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요인까지 관리 범위를 넓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기오염 노출을 줄이라는 권고가 새로 포함된 것이다. WHO는 미세먼지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된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도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기질 경보가 내려진 날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교통량이 많은 도로 주변에서 장시간 운동하는 것을 피하는 등 개인적인 주의도 필요하다. 다만 대기오염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기질 개선 정책도 중요하다.

WHO가 강조한 기본 예방법은 어렵지 않다.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담배를 끊으며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혈압과 당뇨병,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치료해야 한다. 심장과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생활이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청력 관리도 치매 예방의 중요한 부분이다. 청력이 떨어졌는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른 사람과의 대화와 사회활동이 줄어들 수 있다. WHO는 필요한 사람에게 보청기를 치매 위험 감소 전략의 하나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머리를 계속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교회·복지관·취미 모임·봉사활동 등에 참여해 사회적 고립을 피하는 것이 좋다. 독서와 글쓰기, 새로운 기술 배우기, 악기 연주, 퍼즐과 같은 인지 자극 활동도 정상적인 인지능력을 가진 성인과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권고됐다. 다만 이러한 활동 한 가지만으로 치매를 확실히 막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운동과 건강관리, 사회활동을 함께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치매 예방약처럼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WHO는 영양 결핍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비타민 B·E, 오메가3, 종합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치매 예방만을 목적으로 일상적으로 복용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결핍증이 있거나 의료진이 치료 목적으로 권한 경우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는 5,700만 명이 넘고 매년 약 1,000만 명이 새로 진단된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약 60~70%를 차지한다. 치매로 인한 세계 경제적 비용도 연간 약 1조3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가족과 지인이 무급으로 제공하는 돌봄에서 발생한다.

치매를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WHO의 이번 지침은 치매가 무조건 노년기에 찾아오는 운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중년부터 혈압과 혈당, 청력과 체중을 관리하고 운동과 사회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작은 변화가 훗날 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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