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여행한국 여행 단양, 금수산(錦繡山)

[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67편] 단양, 금수산(錦繡山)

spot_img

금수산(錦繡山)은 단양군 적성면과 제천시 수산면에 위치한 1015.8m의 산이다. 충주호와 청풍호를 조망할 수 있고, 기암절벽을 이룬 능선과 깊은 골짜기가 어우러진 산세가 아름다운 산이다. 이 산은 500년 동안 백암산이라고 불렸으나, 이황이 군수 재임시 그 경치가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하여 금수산(錦繡山)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산행코스 : 금수산 상천 주차장 – 금수산 삼거리 – 금수산 정상 – 망덕봉 삼거리 – 망덕봉 – 용담폭포 전망대 – 금수산 상천 주차장 (5시간 30분)

정상에 선 필자

금수산(錦繡山)을 가가 위해 청량리역(06:57)에서 ITX 기차를 타고 제천역(08:31)에 내렸다. 1시간 이상을 기다려 청풍을 경유하는 버스를 탔다. 청풍에서 택시로 금수산 상천 주차장까지 이동했다. 큰길을 걸어 올라 백운산장을 지나 보문정사에 도착했다. 보문정사를 둘러보고 큰길을 따라 오르다 숲길로 접어들었다. 폐가가 나오고 집을 짓느라 폐가 주변의 산을 파헤친 모습들이 흉물스럽게 보였다. 이정표가 나왔다. 금수산이 2.9km, 망덕봉이 2.2km이다.

하산길의 독수리 바위 (사진 조성연)

햇빛이 강하고 무더운 날씨이지만, 굴피나무, 갈참나무,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걸어 오르니 시원한 느낌이 든다. 매미 울음소리와 이름 모를 여름 철새들의 소리가 산의 적막감을 깨뜨리고 산속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매미와 곤충이 내는 소리가 여름새들의 소리와 숲속에서 공명하고 있다. 나무 계단을 지나 오르다 왼쪽으로 조그만 계곡이 나왔다. 적은 양의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에 불과하지만, 극심한 가뭄이라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급경사지 낙석 위험 경고판이 나왔다. 급경사 지역을 길게 연결한 쇠 계단을 밟고 올랐다. 오른쪽으로 큰 바위를 우회하는 계단을 오르고 능선을 걸어 금수산 삼거리에 도착했다. 능선을 비스듬히 내려와 큰 바위 성채 아래를 통과하게 되었다. 위를 올려다보니 바위틈에서 신갈나무,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아래쪽에는 산수국 들도 자라고 있다. 푸른빛을 띤 산수국도 있고,흰색,분홍색을 띤 산수국도 있다. 같은 종이지만 흙성분이 산성이면 푸른빛,중성이면 흰색,알칼리성이면 분홍색을 띤다고 한다.

자연은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자연을 알아가는 과정이 마치 감춰진 보물을 찾는 것처럼 흥미롭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금수산 정상(1015.8m)에 도착했다. 데크계단이 바위 봉우리를 빙 둘러싸고 있고 봉우리 중앙에 정상석이 자리 잡고 있다. 전망이 막힘없이 좋은 곳이다. 남쪽으로 월악산, 도락산 같은 산들의 물결이 이어지고, 동쪽으로 소백산이, 남서쪽으로 청풍호, 그 오른쪽으로 충주호의 푸른 물결이 내려다보인다. 내리막 계단을 걸어 내려와 망덕봉으로 향했다. 능선을 이리저리 연결한 쇠 계단을 걸었다. 망덕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망덕봉이 1.6km이다. 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룬 능선을 걸었다. 능선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주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망덕봉(926m)에 도착했다. 신갈나무에 포위된 정상은 도대체 전망이라곤 없었다.

본격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쪽동백, 생강나무, 꼬리 진달래, 물푸레나무가 우거진 육산길을 지그재그로 내려오다 나무 밑에서 자라고 있는 바위 채송화를 만났다. 노란 별 모양의 꽃 속에 달팽이 더듬이 같은 작은 수술 몇 개가 꽃잎보다 더 크게 뻗어져 나와 있다. 자세히 보면 작은 별들을 바위 위에 마구 흩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얼핏 보면 작은 꽃에 불과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존재가 결코 작지 않고 화려한 꽃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모든 꽃들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고, 자기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으며 최선을 다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리막 능선길은 암릉을 연결한 계단 길의 연속이다. 왼쪽으로 금수산 정상 부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청풍호수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바위 사이 사이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은 크게 자라지 못하고 있어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천연 화원에서 통제되어 자라고 있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원추리 (사진 조성연)

한참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독수리 바위를 만났다. 독수리가 남쪽에 있는 먹잇감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독수리 바위 너머 청풍호가 손에 잡힐 듯하다. 유람선 하나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청풍호를 가르며 지나가고 있다. 유람선이 물을 가르며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한없이 한가롭고 평화스럽다.

바윗길을 더 내려와 용담폭포 전망대에 이르렀다. 하얀 화강암 골을 30m 높이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이다. 폭포 상단에는 상탕, 중탕, 하탕의 3개의 선녀탕이 있고 폭포 아래에는 큰 소(沼)가 있다. 마른장마가 지속되고 비가 오지 않아 바위 사이를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가늘게 이어지고 있다. 물이 흘러내렸던 곳은 노란색을 띠어 주변의 흰색 바위와 구별되어 폭포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산속의 물이 현저히 줄었고 산의 계곡들이 말라가고 있다. 기후 온난화가 심각하다.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기후 기록들이 갱신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서울에 내린 눈, 지난 7월 9일 의왕시의 온도 40.4도, 한반도의 7월 초까지 기록적인 마른 장마 이후 7월 중순의 기록적인 폭우, 산사태 등등. 더 늦기 전에 인간들은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수산 초입의 말라버린 계곡을 보며 기후 위기를 생각해 보는 산행이었다.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워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spot_img
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중요한 최신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콜로라도 타임즈 신문보기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