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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의 한국산 하이킹 제65편] 정선, 백운산(白雲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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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백운산(白雲山)은 정선군과 평창군에 위치한 높이 883m의 산이다. 남, 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굽이굽이 흘러가는 동강과 주변의 산들을 둘러보며 산행을 하는 묘미가 있는 산이다.
산림청 100대 명산에 광양, 백운산, 포천, 백운산이 포함되어 있고, 한자 이름까지 동일하여 잘 구별해야 한다.

산행코스 : 점재 마을 – 능선 삼거리 – 백운산 정상 – 문희마을 – 성터( 돌탑) – 칠족령 – 제장 마을 (5시간 30분)

오지에 위치한 정선, 백운산(白雲山)을 가기 위해 청량리역(07:40)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예미역(10;24)에 내렸다. 백운산에 가는 버스가 하루에 한 번 뿐이라 택시를 타고 점재 마을 입구로 갔다. 등산로 입구를 찾아 백운산으로 진입했다. 수풀이 무성하게 우거진 산길에 접어드니 뽕나무 오디 열매가 산길에 시커멓게 떨어져 있다. 왼쪽으로 여울지며 흘러가는 동강의 물소리가 들려오고, 산속에 뻐꾸기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얀 망초꽃과 빨간 뱀딸기가 눈에 띈다. 참으로 한가롭고 산객의 발길이 뜸한 산길이다. 산길이 강을 벗어나 산 위쪽으로 향했다. 산길은 나무가 놓여 계단이 되고, 이름 모를 곤충과 도마뱀이 눈에 띈다.

하산길의 돌탑 (사진 조성연)

능선 삼거리에 도착했다. 정상이 1.1km이다. 백운산 암반 구간 추락 및 낙석 위험을 알리는 경고판이 서 있어 조금 긴장이 되었다. 여러 각도로 기울어진 크고 작은 바위들이 능선 위에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형국이다. 비스듬하게 기운 바위의 갈라진 틈에 뿌리를 내린 노란 물양지꽃을 두 그루를 만났다. 지극히 작고 수수한 꽃이지만, 화려한 꽃을 시샘하거나 스스로 기죽지 않고 예쁘게 피어있는 모습이다. 줄기를 따라 흰 꽃을 매달고 있는 으아리 꽃도 청초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백운산 정상의 필자 (사진 조성연)
백운산 정상의 필자 (사진 조성연)

조심스럽게 바위 구간을 지나다가 전망이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뒤를 돌아 동강 쪽을 내려다보니 구불구불 굽이치며 흘러가다 말발굽형의 지형을 만들어 놓고 휘돌아 가는 동강의 모습이 장관이다. 미국 아리조나주의 홀스휴 밴드(horsehoe bend)를 연상케 하는 지형이다. 강 너머로 푸른 산이 겹겹이 둘러진 병풍처럼 이어지는 모습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신록이 싱그러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험한 바위 구간도 넘어 북쪽 능선을 따라 앞으로 걸었다. 언뜻언뜻 보이는 동강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얼마 전에 다녀왔던 태화산과 비슷하다. 정상에 도착했다. 두 개의 돌탑과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정상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전망이 전혀 없었다.

때마침 정상에서 만난 젊은 처자에게 인증사진을 부탁하고, 북쪽 능선을 향해 걸었다. 능선에 추락 주의 경고판이 서 있다. 참나무 잎들이 능선 위에 수북하게 쌓여있다. 능선 주변에 빨간 줄딸기 열매와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핀 귀룽나무들이 산객을 반겨주어 심심치 않았다. 경사가 완만한 능선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이정표가 보인다. 문희마을이 3km이다. 경사가 급한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물이 없는 작은 계곡이 나왔다. 큰 돌탑과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만났다. 내가 정상에서 완만하고 긴 산길로 내려온 것이다. 내가 경사가 급한 산길로 내려왔다면 왼쪽 길로 내려왔을 것이리라. 조금 더 내려가니 밭이 나오고 문희 마을이 나왔다. 백룡동굴 입구를 지나 칠족령을 향해 산을 올랐다. 오른쪽을 삼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가는 길이다. 조금 가니 큰 돌탑이 2개 나오는 곳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산성의 흔적이었다. 칠족령에 도착했다. 큰 소나무 아래 돌무더기가 싸여있다. 칠족령은 정선군 제장 마을에서 평창군 문희 마을로 넘어오는 고개이다. 조금 아래 칠족령 전망대 있어 내려가 보았다. 오늘 백운산에서 보았던 장소 중에서 가장 동강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제장 마을로 향해 산행을 서둘렀다. 미끄러운 급경사 내려오다 보니 길가에 산말나리들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물이 흘러가는 동강이 가까이 보이고, 강가의 마을이 손에 잡힐 듯하다. 참나무 밑동에 산불의 흔적이 남아있다. 더 내려오니 큰 과수원이 나왔고 곧 제장 마을과 도로가 나왔다. 제장 마을 앞으로 넓은 동강이 흘러가고 동강 변에는 샛노란 금계국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동강 너머 깎아지른 듯한 웅장한 절벽도 보인다. 제장 마을은 참으로 배산임수의 평화스러운 마을이다. 강변을 따라 걸어가는 데 조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오늘 서둘러 산행을 마쳐서 참 다행이었다.

동강을 가로지르는 제장교를 건너 백운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버스 편도 거의 없는 오지 정선, 백운산에서 동강을 바라보며 능선을 걷고, 강원도의 첩첩이 겹친 산들을 감상하고, 한가로운 마을 길을 한없이 걸은 하이킹이었다.

아름다운 꽃

정연복

아무리 작은 꽃도
가만히 보면

참 당당하게
자기다움을 드러낸다

부끄럽다고
감추는 것 하나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솔직히 보여 준다

나 잘났다고 교만도 없이
나 못났다고 기죽음도 없이

자기만의 존재로 조용히
빛나는 꽃이여 아름다운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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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작가
조성연 작가
진정으로 느낀다면 진정으로 생각할 것이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행동할 것이다. 1978 영암 신북 초중고 · 1981 서울 교육 대학 · 1986 한국외대 영어과 · 1989 한국외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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