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芳台山)은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높이 1,444m의 산이다. 가칠봉(1,241m), 응복산(1,156m), 구룡덕봉(1,388m), 주억봉(1,444m)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오지의 산이다. 골짜기와 폭포가 많아 철 따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한국에서 가장 큰 자연림이라 불릴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하다. 사철 내내 수량이 풍부하고, 희귀 식물과 어종이 살고 있다.
산행코스: 방태산 휴양림 제1주차장-매봉령 갈림길-매봉령-구룡덕봉-능선삼거리-주억봉-능선삼거리-지당골-매봉령 갈림길-제1주차장(6시간 30분)
필자는 숲이 울창하고 수량이 풍부한 여름산인 방태산(芳台山)을 가기 위해 친구들과 서울을 아침 일찍 출발했다. 지난번 가리왕산을 같이 갔던 팀이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참 달려 방태산 휴양림 매표소에 도착했다. 또다시 울창한 숲사이로 난 좁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 운전하여 제1주차장(대형버스)에 도착했다. 말 그대로 심산유곡(深山幽谷)이다.
방태산 적가리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계곡을 진동하고 있고,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낙엽송, 소나무, 단풍나무들이 방태산 숲의 위용을 말해주는 듯하다.

계곡과 나란한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걸어 오르니 건물 공사가 한창이고, 곧 오른쪽으로 마당바위가 나왔다. 큰 물줄기가 크고 널따란 바위 위를 구슬처럼 미끄러져 내려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단풍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가 우거진 도로를 걸어 올라 이단 폭포에 도착했다. 높이 10m 위에서 떨어진 물이 또다시 3m 아래로 떨어져 두 갈래로 산란하며 흘러내린다. 폭포는 폭포 주변의 짙푸른 녹음들과 조화를 이루며 멋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해 내고 있다.
조금 더 걸어 올라 구룡교를 지나 제 2주차장(소형차)에 도착했다. 이제 자연림 사이로 난 본격적인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까치 박달나무, 신갈나무,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을 따라 오르니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너럭바위를 쏜살같이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또다시 다른 너럭바위를 미끄러지며 갈 길을 재촉하고 있다. 물길은 또 조금 높고 넓은 반석을 미끄러져 넓게 산란하며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가고 있다. 수량이 풍부한 물이 너럭바위를 연이어 흘러내리는 독특한 모습은 여느 계곡에서 만나보지 못한 광경이었다.
매봉령 갈림길에 도착하여 매봉령으로 향했다. 울창한 숲 주변에 관중, 고사리 같은 음지식물이 눈에 많이 띈다. 계곡의 돌과 바위도 이끼가 많고, 나무 밑동에도 이끼가 자라고 있고, 심지어 높은 나무 가지에도 이끼가 기생식물과 함께 자라고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 고목들이 이곳이 한국 최대의 자연림임을 웅변해 주고 있다. 자연림 사이로 난 조그만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는 나무다리는 운치가 있었다.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거니는 숲길은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영혼마저 깨끗하게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장마철이라서 오르는 숲길이 미끄럽고, 오르기에 힘이 든다. 경사가 급한 돌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도 매봉령은 아득하기만 하다.

드디어 매봉령(1,249m)에 도착했다. 령(嶺)이라고 하여 쉽게 오르리라 생각했지만, 봉우리못지 않게 높은 곳이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서 준비해 온 점심을 나눠 먹고 휴식을 취한 다음 구룡덕봉으로 향했다. 키가 큰 신갈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지고, 수풀이 무성한 완만한 능선길을 걸어 앞으로 나아갔다.
장마철로 인해 구름이 끼었던 하늘이 열리고 햇빛이 비치니 산등성이들이 신비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참 걷다 보니 또다시 운무가 몰려와 산봉우리들을 삼켜버리고 만다.
수풀을 헤치는 능선길을 걸어 구룡덕봉(1,338m)에 도착했다. 봉(峰)이라고 하지만 수풀과 나무에 둘러싸여 전망이 없는 봉우리여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또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는 능선길을 걸어 임도를 만났다. 임도에 고인 물웅덩이에 무당개구리들이 헤엄을 치며 놀고 있다. 인간의 간섭도 없고, 오염도 없는 자연 속에서 부디 잘 살아가기를…… 임도 주변 양쪽으로는 산꿩의 다리, 터리풀, 큰 까치수염같은 야생화들과 미역줄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하이커를 반겨주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주억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나무들과 수풀이 우거진 터널길이다. 조금 전에 비가 내렸는지 숲길이 축축히 젖어 있고 나무 잎사귀에 물방울이 맺혀있다. 나무 잎사귀를 건드릴 때마다 차가운 물방울이 피부에 와닿아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해 준다.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여 정상, 주억봉을 향해 걸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삼면이 트이고 전망이 좋은 정상에는 조그만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바로 그 옆에 나무로 된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구름이 끼어있어 시계가 좋지 않지만, 그런대로 산들을 조망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북쪽으로 가리산, 점봉산, 설악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남쪽으로는 개인산이 보인다.
다시 능선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방태산 휴양림 방향으로 하산을 시도 했다. 돌이 많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돌길이 끝나자 흙길이 이어진다. 가드레일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미끄러운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아름드리 잣나무, 단풍나무, 참나무가 우거진 숲을 지나니 아래쪽에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지당골을 만났다. 물길이 점점 넓어져 큰 계곡을 이루고 있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아침에 만났던 매봉령 갈림길에 이르렀다. 360도를 빙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또 너럭바위를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와 제2주차장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방태산 휴양림 코스-큰 물줄기가 폭포에서 떨어지고, 너럭바위를 미끄러져 내리는 모습을 연출하는 적가리골의 멋진 풍경을 관망하고, 소나무, 잣나무, 갈참나무등이 빽빽한 천연림 사이로 난 숲길을 거니는, 다른 산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쉽지않은 멋진 체험을 한 산행이었다.





방태산 적가리골*
조성연
40여년만에 다시 찾은
방태산,적가리골은
굵은 물줄기가 마당바위를 황급히
미끄러져 폭포를 이루고
10m 바위에서 떨어진 물이
3m 바위에서 또 떨어져
2단 폭포를 만들고
너른 반석을 흘러내린 물이
또 다른 너럭바위를
구슬처럼 미끄러져
갈 길을 서두르는 계곡
적가리골을 진동하며
흐르는 물은 옛 물이 아니고
나도 옛사람 아니네
적가리골은 옛모습 그대로인데
두꺼운 이끼옷을 입고
한 여름을 희롱하는 바위들
훌륭하게 차려입고
연회(宴會)를 즐기는 나무들
햇빛과 장난하며
굽이굽이 흘러가는 물결
방태산,적가리골은 목하 청춘
방태산,적가리골은 목하 열애중!
*방태산 적가리골-방태산 휴양림이 위치한 계곡. 수량이 풍부하고 마당바위,이중폭포가 있으며 계곡물이 너럭바위를 흘러내리는 광경이 일품임. 한국 최대의 자연림 사이를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여름철에 탐방객이 많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