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회에 귀감이 되는 사람을 찾아서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사랑과 헌신의 스토리를 전하려고 합니다.
이 코너는 사람을 알리거나 특정인을 높이기 위하여 기획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숨어서 묵묵히 봉사하는 손길을 찾아내고 그들의 수고와 사랑을 기록하므로 한인 사회를 아름답게 세워 가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한인 중에는 작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고생을 많이 하지만, 점차 자리를 잡게 된다. 근면 성실한 민족성으로 대부분의 한인들은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한인들이 소홀하게 생각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비즈니스와 가정의 은행 계좌를 구분하지 않는 점이다. 둘째, 법적 장치를 서류로 분명하게 하지 않는 점이다. 이 두 가지 모두 매우 중요하다. 비즈니스나 가정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비즈니스와 가정이 함께 책임지는 상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재산 상속을 분명하게 해두지 않은 채로 건강이 나빠지거나 가족관계가 깨지는 경우, 사망하는 때에도 큰 문제가 생긴다. 문제가 일어난 후 재산을 지키려면 돈도 많이 들고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해결되기까지 시일이 오래 걸리는 것도 큰 문제다.
금잔디 변호사는 한인들이 이러한 일을 많이 겪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인들의 법적 문제를 돕고 있다. 한인들이 문제가 없을 때 미리 상담하고 미리 법적 조치를 마련해 두기를 간곡하게 권하고 있다.
변호사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그녀는 선교사로 헌신하는 부모님을 따라 3살 때 코스타리카로 이민 갔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피아노를 쳤고 자연스럽게 연주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생각했다.
대학에 진학할 무렵 피아노와 다른 분야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아버지의 권유가 있었다. 곰곰 생각했다. 예술의 길은 멀고 험해서 피아노에 온전히 매진해도 성공이 보장되는 분야가 아니었다. 하물며 두 가지 전공을 함께 할 자신이 없었다.
결단이 필요했다. 카네기홀에서 연주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로 성공하기에는 멀고 험한 길이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깊은 고민 끝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메릴랜드에서 정치학을 공부하였다. 4학년 때 통·번역 회사에서 인턴쉽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녀가 맡은 일은 주로 법적 문제를 다루는 일, 법정에 가서 통역하는 일이었다. 재미있고 즐거웠으며 적성에도 잘 맞았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돕는 일은 보람도 의미도 있었다. 신나고 즐겁게 일하는 자신이 대견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했다. 회사의 상사는 학생 금잔디가 워낙 일을 잘 하니 변호사를 하면 어떻겠냐고 조언하였다.
그 말은 잔디의 귀에 운명처럼 들려왔다. 부모님은 은근히 공무원이나 교사를 했으면 하고 바랐다. 자녀가 힘들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기대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장학금을 받고 Law School(North Carolina Chapel Hill)에 진학하였다. 밤을 새워 공부에 매달렸다. 목표가 분명했다.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릴 때부터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법이 엄격한 미국에서 Small Business를 하는 한인들의 문제점
변호사가 된 후 한인, 베트남인, 필리핀인, 중국인 등 아시안들이 그녀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연히 한인들이 우선이었다.
일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들은 법적 도움도 필요하지만 상처받고 힘든 마음을 달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많은 한인을 만나면서 안타까운 마음은 점점 더해갔다.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이 공통으로 갖는 문제가 있었다. 주변의 권유로 무작정 시작한다는 점, 법적으로 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일단 오픈하고 본다는 점 등이다. 미국은 법이 엄격한 나라다. 비록 작은 비즈니스일망정 준비 없이 시작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인들은 한국에서 하던 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 계좌와 비즈니스 계좌를 구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만약 법적 문제가 발생하면 비즈니스는 물론 개인 자산까지 모두 날릴 수도 있다.
내 비즈니스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미국에서는 작은 개인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일단 시작하면 법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많다. 이 문제를 소홀히 하다가 낭패를 보는 한인들이 의외로 많았다.
금잔디 변호사의 안타까운 마음
한인들은 정이 많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에서도 우리 민족이 얼마나 정이 많은지 알 수 있다. 서로 잘 아는 사이에 돈을 빌려주고 빌릴 경우, 차용증을 쓰려고 하면 “우리 사이에 뭐 이런 것이 필요하냐?”라고 하는 것이 과거에는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서류를 만들어 두지 않은 채 돈을 빌려주었다가 시간이 흐르거나 상황이 바뀐 후에 돌려받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 사기 치는 사람들은 이러한 약점을 노리고 악용하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작은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하는 한인들은 법적 문제를 변호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경영과 법이 만나야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큰 액수의 벌금을 피할 수 없거나 가정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금잔디 변호사는 한인들이 간과하는 이러한 점이 안타까워 진실한 마음으로 돕고 있다. 돈을 먼저 생각한다면 이 일을 계속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혹시라도 이미 그러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언제든지 상담하기 바라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정바다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