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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넘어 일상으로…한국 문화유산 담은 ‘뮷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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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부터 단청 키보드·고려청자 키보드까지…전통을 현대적 생활용품으로 재해석

박물관에서만 만나던 한국의 문화유산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가 전통 유물의 조형미와 이야기를 현대적인 생활용품과 기념품으로 재해석하면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뮷즈는 단순한 박물관 기념품을 넘어 문화유산을 ‘보고 간직하는 것’에서 ‘쓰고 즐기는 것’으로 확장하는 문화상품 브랜드다. 반가사유상과 같은 대표 유물부터 도자기, 회화, 전통 문양,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소재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3개 지역 국립박물관의 유물을 모티브로 한 ‘지역 국립박물관 뮷즈 Collection’이다. 전국 각지에 자리한 국립박물관의 역사와 지역적 특색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도록 생활용품과 공예품으로 재해석했다.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뿐 아니라 전국에 흩어진 문화유산의 가치를 상품을 통해 보다 친숙하게 알리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물’에서 ‘생활용품’으로

대표적인 상품들은 전통문화가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신라의 미소 소스볼 세트’는 신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이미지를 식탁 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품으로 재해석했다.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세트’는 전통 회화 속 인물을 활용해 음료를 담았을 때 그림이 변화하는 재미를 더했다.전통 건축과 공예의 색감을 현대적인 사무용품에 접목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단청 기계식 유선 키보드’는 한국 전통 건축의 단청 색채와 문양을 키보드에 적용했으며, ‘고려청자 무선 블루투스 키보드’는 고려청자의 색과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IT 기기로 재탄생했다. 실용성과 선물의 재미를 결합한 상품도 다양하다. ‘이순신 전립 와인마개’, ‘행운의 북어 벨’, ‘국새 키캡 키링 세트’, ‘호건 에어팟 케이스’ 등은 전통적인 소재를 일상적인 소품으로 바꿔 문화유산을 어렵지 않게 접하도록 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뮷즈를 이끈 상품으로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마음 시리즈, 단청 키보드, 이순신 전립 와인마개, 달항아리 도어차임,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 등이 꼽혔다. 특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1만2천 개가 판매됐으며 누적 판매량은 6만1천 개를 넘어섰다.

상반기 매출 218억원…외국인 관심도 급증

뮷즈의 인기는 판매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뮷즈 매출은 2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90%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매출도 약 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뮷즈는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에게 한국을 기억하게 하는 새로운 K-굿즈로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 문화행사와 한국문화원 등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는 등 국내 박물관 상품관을 넘어 해외로 활동 영역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뮷즈의 인기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뮷즈 누적 매출은 356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연간 매출 약 213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문화유산을 ‘소장’하는 새로운 방법

뮷즈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을 그대로 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생활방식에 맞게 새롭게 해석한다는 데 있다. 박물관에서 유물을 관람한 뒤 관련 상품을 구매하면 전시장에서 얻은 경험을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 컵과 식기, 키보드, 키링, 와인마개, 벨, 에어팟 케이스처럼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에 문화유산의 디자인과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기존 박물관 기념품과 차별화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앞으로 장인과 작가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문화유산의 조형적 특징과 서사를 보다 정교하게 반영한 프리미엄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결국 뮷즈가 보여주는 것은 ‘전통문화의 현대화’다. 박물관 유리 진열장 속에 머물던 문화유산이 이제 키보드가 되고, 컵이 되고, 주방용품과 생활소품이 되면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만나는 새로운 문화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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