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에서 연봉 10만 달러는 경제적 성공을 상징했다. 9월 1일 현재 원·달러 환율인 달러당 약 1,370원을 적용하면 한화로 약 1억3,700만원이다. 그러나 콜로라도에서는 이 정도 소득도 ‘편안한 생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스마트에셋(SmartAsset)이 8월 2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콜로라도에서 자녀 없이 혼자 사는 성인이 여유 있게 생활하려면 세전 연소득 10만8,16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세전 약 9,013달러다. 지난해 기준 10만5,955달러보다 2.1% 증가했으며,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부부가 모두 일하고 자녀 두 명을 키우는 4인 가정의 기준은 무려 28만3,213달러다. 세전 월소득으로 약 2만3,600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27만3,728달러보다 약 9,500달러 늘었다.
연봉 12만 달러로도 1인 기준의 여유 있는 생활이 어려운 곳은 하와이 12만9,002달러, 매사추세츠 12만7,213달러, 캘리포니아 12만6,797달러, 뉴욕 12만4,342달러 등 네 곳이다.
하와이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식품과 생활용품 운송비가 높고 주택도 부족하다. 매사추세츠는 보스턴을 중심으로 주거비와 보육비가 높으며, 캘리포니아는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의 집값과 임대료가 큰 부담이다. 뉴욕 역시 뉴욕시와 인근 지역의 높은 주거비와 교통비가 생활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콜로라도에서 연봉 12만 달러는 조사 기준액보다 약 1만1,840달러 많다. 그러나 덴버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주택비와 임대료, 자동차 보험료, 식료품비가 계속 오르면서 과거와 같은 경제적 여유를 느끼기는 어려워졌다.
이번 조사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생활임금 자료를 바탕으로 필수생활비 50%, 선택 지출 30%, 저축·부채 상환 20%라는 ‘50·30·20 원칙’을 적용했다. 따라서 기본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저소득이 아니라 외식과 여가를 즐기고 비상금과 은퇴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는 세전소득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도 자녀가 없는 성인 1명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소득은 모든 주에서 최소 8만 달러를 넘어섰다. 절반에 가까운 주에서는 10만 달러 이상이 필요했고, 맞벌이 부부와 자녀 두 명으로 구성된 4인 가정은 40개 주에서 20만 달러 이상을 벌어야 조사 기준을 충족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6년 7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3.4% 상승했다. 물가 상승 속도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보다 둔화했지만 이미 오른 주택, 식품, 보험, 의료비가 다시 내려간 것은 아니다. 이제 콜로라도에서 연봉 10만 달러는 부자의 상징이라기보다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저축하기 위한 출발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