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에 2천 년의 비밀”
리마에서 나스카·와카치나까지, 페루 여행의 시작
6월~8월 초
페루를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0년에 한 번씩 안데스를 찾은 셈이다.
20여 년 전 4일 동안 잉카 트레일을 걸어 마추픽추에 도착했다. 운무에 쌓인 마추픽추의 광경에 감동하고 돌아온 뒤, 선교팀과 함께 지원하던 아이들과 목사님, 그리고 교회들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 일을 계기로 10년 만에 한 번씩 페루를 찾게 됐고, 페루라는 나라에 많은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됐다.
페루는 남아메리카 서부에 위치한 나라다. 해안가가 10%, 안데스 산맥 지대가 27%, 아마존 열대우림 지대가 63%를 차지한다. 세계에서 19번째로 큰 나라로, 쉽게 말하면 남한 크기의 13배에 이른다고 한다. 한 나라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어 여행하는 맛이 나는 곳이다.
이번 여행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약 두 달간 이어졌다. 페루는 겨울철이었지만 낮 동안은 따뜻했고, 아침과 저녁, 밤에는 추워 털 재킷과 털모자를 착용해야 할 정도였다. 현지인들은 알파카 판초를 즐겨 두르고 있었다.
리마에서는 구시가지에 호텔을 정해놓고 지냈다. 주변에는 많은 잉카 유적지와 박물관, 식민지 시대 건축물들이 있어 관광하기에 좋았다. 낮 동안 구경하고 저녁에는 일찍 들어와 휴식을 취할 수 있어 편리하게 머물렀다.


바다사자와 펭귄을 만난 바예스타스 제도
리마에서 파라카스까지는 버스로 5시간에서 7시간 정도 걸렸다. 파라카스에서는 배를 타고 바예스타스 제도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바다사자와 펠리컨, 펭귄, 그리고 많은 바다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섬에 서식하는 수많은 바다 동물과 새들의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하늘에서 바라본 나스카 지상화
다음으로 향한 곳은 나스카였다.
약 2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 신기하고 미스터리한 나스카 지상화를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봤다. 지면에 서서는 도저히 전체 모습을 볼 수 없는 거대한 그림들이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아야 비로소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페루 남부 해안지대를 본거지로 번영을 누렸던 나스카 인디언들이 사라진 것도 이상하지만, 그들이 남긴 추상적인 선과 동물 문양이 왜 이곳에 그려졌는지도 여전히 신기하고 궁금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지상화에는 열기구를 타고 있는 듯한 그림도 있었다. 이중 나선의 꼬리를 가진 80m나 되는 원숭이는 한 손에 다섯 손가락, 다른 한 손에는 네 손가락을 그려놓았다. 다양한 크기의 18종류 새 가운데 벌새가 많았고, 단순한 선으로 표현한 46m 길이의 거미 문양도 있었다.
모든 그림이 아름답고 신기하고 놀라웠다.
나스카 부족은 대평원을 제도 용지처럼 사용해 정교한 그림을 그렸고, 비행기의 출현으로 인해 공중에서 그 존재가 발견돼 지금까지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지난 1만 년 동안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 사막에서는 멸종된 나스카인들의 유골도 발견됐다고 한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상화가 보존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졌다.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던 나의 행운에도 감사했다.


황금빛 모래언덕의 오아시스, 와카치나
나스카 다음 행선지는 이카에 위치한 와카치나(Huacachina) 모래사막이었다.
거대한 황금빛 모래언덕 사이에 자리한 와카치나는 남미 유일의 자연 오아시스 마을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버기카를 타고 모래 위를 질주하는 스릴 만점의 액티비티를 즐겼다. 이어 엄청나게 가파른 모래언덕을 샌드보딩(sand boarding)으로 내려오는 신나고 멋스러운 경험도 했다.
우리 부부는 황금빛 사막 한가운데서 버기카와 샌드보딩을 즐기며 페루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만끽했다.



(다음편으로 계속>
-케이티 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