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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할 사람은 없고, 살 비용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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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구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식당과 상점 입구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어렵게 사람을 뽑아도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나타나면 곧 자리를 옮긴다. 업주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영업시간을 줄이고, 근로자는 일을 해도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두 주장 모두 지금 콜로라도에서 벌어지는 현실이다.

2026년 7월 콜로라도의 실업률은 3.9%로 전국 평균 4.1%보다 낮았다. 그러나 실업률이 낮다고 고용시장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 실업률은 현재 일하거나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만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구직을 포기하거나 노동시장을 떠난 사람은 통계에서 빠진다.

콜로라도대 리즈경영대학원은 6월 기준 일을 하거나 적극적으로 구직 중인 사람이 1년 전보다 약 6만4천900명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건설업에서는 은퇴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반면 새로 현장에 들어오는 인력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콜로라도에서 새로 늘어날 일자리도 6천300개,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전체 고용시장은 뜨겁지 않지만 건설과 의료·돌봄, 숙박·음식업처럼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분야에서는 일손 부족이 계속되는 이유다.

가장 큰 장벽은 주거비다. 콜로라도의 2026년 주 최저임금은 시간당 15.16달러다. 전국저소득주택연합에 따르면 방 두 개짜리 집을 빌리고 임대료를 소득의 30% 이내로 유지하려면 시간당 36.44달러를 벌어야 한다. 덴버·오로라권에서는 40.17달러가 필요하다. 최저임금 근로자가 콜로라도에서 방 한 개짜리 집을 같은 기준으로 빌리려면 일주일에 약 80시간을 일해야 한다.

보육비도 취업을 막는 벽이다. 콜로라도에서 영아 한 명을 보육시설에 맡기는 비용은 연평균 약 2만1천 달러다. 적어도 24개 카운티가 저소득 가정을 위한 주정부 보육비 지원의 신규 등록을 중단하거나 대기 명단을 운영하면서 약 1만4천 명의 어린이가 지원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를 맡길 곳이나 보육비 지원을 구하지 못하면 부모 한 명이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일을 포기하는 일이 생긴다.

여기에 기름값까지 다시 뛰었다.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9일 콜로라도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307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약 8센트 높았다. 한 달 전보다 약 31센트 오른 가격이다.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직장에서 멀리 사는 근로자에게는 출퇴근비가 또 하나의 부담이다. 경유도 갤런당 5.651달러까지 올라 배달과 물류비를 압박하고 있다.

사업주 역시 여유가 없다. 식당과 마트, 세탁소, 건설업체처럼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 업종은 임금을 올리지 않으면 직원을 구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임금을 계속 올리면 상품 가격을 올리거나 영업시간을 줄여야 한다. 높은 생활비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오른 인건비가 다시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다.

해결책은 단순히 “임금을 더 주라”거나 “사람을 더 구하라”는 말에 있지 않다. 일자리 가까이에 근로자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이 있어야 하고, 부모가 안심하고 이용할 보육시설과 지원도 필요하다. 사업장은 일정한 근무시간과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콜로라도에 일할 사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해도 집세와 보육비, 교통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 문제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사람을 구할 수 없고, 사람을 구할 수 없는 곳에서는 기업도 오래 버티기 어렵다.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콜로라도의 구인난도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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