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9월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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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형도, U자형도, L자형도 아닌 I자형

코로나가 드리운 세계 경제 최악의 실업대란 직면

미국인의 1000만명이 2주 사이에 일자리를 잃었고 전 세계 학생 13억명이 학교에 못 가게 되었다. 인류가 본 적 없는 위기다. 미국 가구의 약 50%는 예금이 전혀 없는데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실물경제가 망가지고 거기에 더해 금융시장의 패닉까지 발생하면서 문제 위에 더 큰 문제가 자꾸 쌓인다. 백악관은 앞으로 2주 동안이 중차대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심지어 약국 및 식료품점도 가지 말라며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준수를 촉구하는 고강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인류가 본 적없는 위기로 현제 세계는 대공황, 세계대전,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상황에 진입했다. 

V자형은 짧은 경제 침체 후 바로 반등하는 것, U자형은 침체가 더 길게 이어졌다가 다시 이내 회복하는 것, L자형은 경기가 하강한 뒤 장기침체로 가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많은 경영대 교수들 및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대공황때보다 더욱 심각한 ‘대대공황(Greater Depression)’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각국 GDP가 몇 년이나 몇 달도 아닌, 불과 몇 주 만에 급감한 것을 지적하며 글로벌 경제가 앞으로 V자도, U자도, L자도 아닌 I자형으로 수직 하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세기판 페스트’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갈수록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국제사회에 대공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각국이 천문학적인 경기부양책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셋째 주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28만 3000건으로 집계되었다. 둘째 주였던 28만 1000건과 비교하면 12배가 늘어난 수치다. 콜로라도 주를 포함하여 뉴욕, 뉴저지, 오레건, 켄터키주에서는 실업수당 신청이 폭주하면서 전산 시스템이 다운되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주정부가 자택 대피령(Stay Home)을 비롯해 이동제한의 의무휴업 등의 조치를 내리면서 미국의 실물경제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

이로 인해 미국 의회가 2조 2000억 달러, 즉 약 270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실업대란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3월 27일 서명해 발효된 이 법안의 핵심은 국민 개개인에 대한 현금 지원 2500억 달러, 실업보험 확대 2500억 달러, 중소기업 구제 3670억 달러, 기업 대출 5000억 달러 등이다. 특히 이 법에 따라 연간 소득이 7만 5000달러(약 9000만원) 이하인 경우 성인은 인당 1200달러, 자녀는 인당 500달러를 받게 된다. 다만 소득이 높아질수록 지급액은 줄어들고, 연소득이 9만 9000달러(약 1억 2000만원)를 넘는 국민은 돈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로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수그러들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턱없이 부족하다. 각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내지만 ‘두더지 잡기’ 수준이다. 미국 경제정책 연구소(EPI)는 코로나 사태로 기업과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올여름까지 최대 14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았고,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올해 미국 실업률이 9%까지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JP Morgan)은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10%로,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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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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