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뜬 일년 전 오늘 내가 올린 게시물 사진 속엔 집 마당에 릴리가 한가득이 였다. 지나간 아름다운 꿈 같이 보인다. 올해 얼마 전 쏟아진 우박과 폭우로 릴리는 삼분의 일 정도만 살아 남았다. 꽃이 피기도 전에 잎들이 갈기 갈기 찢겨졌고 조금 일찍 피어나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꽃들은 처참하게 떨어졌다. 다행 인지 피오니는 피어나서 한창 미모를 자랑 할 때 우박을 만나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라졌다.
우리도 이와 같이 한 순간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삶에 대하여 어설프고 서투르다. 이런 저런 일 들로 때때로 마음이 상하여 내 몫의 삶이 하루살이 절규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곧 떨어질 꽃 같기도 하고 아침 안개 같기도 하여 초초할 때도 있다. 내게 있어 그림 그리는 행위는 나 스스로의 억압을 풀어 내는 방법이다.
가끔 옛날 사진을 보며 지나간 일들을 떠올릴 때가 있다. 그때가 좋았다 라고 생각 할 때도 있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바로 지금 이시간 호흡 할수 있고 그림 그릴 수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며 친구들과 밥 한끼 나눌 수 있는 지금이 가장 귀하고 복된 시간 인것 같다.
내 삶이 언제까지 지속 될진 모르겠지만 지으신 이가 거두어 주실 때 까지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감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