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4월 16, 2024

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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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꽃들이 핀다는 것을 그동안 살아온 세월로 알게 되었다. 겨우내 땅속에서 깊은 죽음의 시간들을 마치고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된 것이다. 그저 슬쩍 봄눈 한번 오고 꽃샘 바람 한번 불어주면 그 여리고 어린 새싹들이 언땅을 비집고 나와 마술 처럼 온 땅에 자리를 잡는다.

이봄에 어떤 젊은이들은 사랑에 취해 결혼을 하고 아가들은 새순처럼 세상에 오고 또 어떤 이들은 병들고 노쇠한 육체를 훌훌 벗어 버리고 아무도 알수 없는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기도 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전체를 보는 인식과 시야에 한계가 있어 죽음을 삶의 끝으로 본다. 어느해 봄날 마당에서 꽃을 가만히 들여다 보다가 죽음은 현재의 우리가 절대 알수 없는 또다른 차원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활짝 핀 꽃의 내면에는 죽음을 거쳐 온 빛나는 생명이 있음을 보았다.

여러해 전 세상을 떠나신 나의 아버지는 지금도 가끔 툭 나오셔서 나에게 한마디씩 하신다. 삶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아 별거 아닌 일로 상처 받아 스스로 토라져 있을 때, 나 어릴적 젊은 아빠의 모습으로 때로는 과일 봉투를 들고 우리집 문 앞에 서 계신 모습으로 혹은 아프실때 힘겹게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으로 나에게 말을 거신다. 내게 아버지는 죽음을 넘어서서 존재 하시는구나! 꽃의 내면에서 환한 부활을 보듯이 지금도 가끔씩 아버지를 뵌다.

백 홍 자 www.ellehongsung.com

  • 아티스트
  • 개인전 4회
  • 그룹전 다수
  • 이화여대 미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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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자 작가
백홍자 작가
ellehongsung.com • 아티스트 • 개인전 4회 • 그룹 다수 • 이화여대 미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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