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3월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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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현장] 라스베이거스 더 환하게…3조원짜리 공연장 ‘스피어’

지난해 9월 개장 새 명소로 자리잡아…40층짜리 아파트 높이
휴머노이드 로봇 관객과 대화…CES 행사 장소 한 곳과 길게 연결

김태종 특파원 = “처음 봤을 때 정말 저도 모르게 ‘와∼’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아내와 함께 여행을 왔다는 에릭 헨더슨 씨는 6일 라스베이거스의 새 명소인 ‘스피어'(Sphere)를 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관람객들은 올해 처음 스피어를 보게 된다. 지난해 9월 개장했기 때문이다.

스피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이다. 지구 모양으로, 높이는 40층짜리 아파트와 비슷한 111m, 바닥 지름은 157m에 달한다.

스피어는 높고 밝아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건물 사이로 비치긴 했지만, 크기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가까이에 가자 거대함에 입이 쩍 벌어졌다.

특히 외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상은 스피어를 더 웅장하게 만들었다. 외벽에 설치된 스크린 면적은 5만3천884㎡로, 축구장 2개 반을 합쳐놓은 듯한 크기다.

이 거대한 외벽에서는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다양한 영상과 이미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고, 각각의 색깔은 선명했다.

외벽은 대부분의 시간동안 켜져 있다. 카지노와 호텔의 불빛으로 항상 밝은 라스베이거스를 더 환하게 비추는 것이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스피어는 위용을 더욱 뽐냈다. 어둠을 배경으로 외벽의 영상들이 빛을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왔다는 리자 씨는 “라스베이거스에 몇 번 와봤지만, 스피어를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말 그대로 ‘뷰티플’이다”라고 말했다.

이곳에 사는 줄리어스 가르시아 씨는 “스피어가 너무 밝아서 인근 투숙객들이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곤 했다”고 전했다.

스피어는 CES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아니지만, 행사 장소 중 한 곳인 베네치안 엑스포와는 길게 연결돼 있다.

200달러(약 26만원) 안팎의 티켓을 사서 스피어 내부에 들어가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아우라'(Aura)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실제 사람 모습과 비슷하게 눈을 껌뻑이고 손을 들어 인사도 한다. 관람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 대화도 가능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공연장이 펼쳐졌다. 여기서 개장 이후 유명 록 밴드 U2가 여기서 공연을 해오고 있고, ‘지구에서 온 엽서'(Postcards from Earth)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1시간 동안 펼쳐진다.

내부 공연장은 돔형으로, 고해상도 LED 스크린이 1만7천500석 규모의 객석 천장 절반을 감싸고 있었다. 이에 영상 속 화면은 실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했고, 몰입감은 극대화되는 듯했다.

다만, 구조가 돔 형태여서 관객석 좌우에서 보면 영화에 나오는 건물들이 피사의 탑처럼 옆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9월 개장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스피어 내부 공연장에서 관람객들이 ‘지구로부터 온 엽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있는 모습.

스피어는 미국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이 약 7년 전부터 기획해 건립했다. 코로나19 기간 공사가 지연되면서 총 23억 달러(약 3조원)가 투입됐다.

개장 이후 호평을 받으며 라스베이거스의 새 명소로 자리잡았다.

10년 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사를 왔다는 제임스 씨는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서 포뮬러 원 대회가 열리는 등 최근 이곳이 크게 바뀌고 있다”며 “스피어는 라스베이거스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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