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미국 뉴스"AI가 변기는 못 뚫잖아?"… 억대 연봉 배관공

“AI가 변기는 못 뚫잖아?”… 억대 연봉 배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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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코드를 짜며, 번듯한 회계 장부까지 뚝딱 처리하는 시대가 왔다. 쾌적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내 책상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며 덜덜 떠는 사이, 여유만만하게 콧노래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배관공이다.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방구석에 앉아 렌치를 들고 악취 나는 하수구로 직접 뛰어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회계사나 비서 같은 사무직 업무의 30%는 AI로 대체될 전망이지만, 배관공 같은 기술직을 AI가 대체할 수 있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이 완벽한 ‘AI 면역’ 직업의 수입은 과연 얼마나 될까. 2026년 기준 미국 배관공의 연평균 임금(중간값)은 6만2970달러이며, 시급으로는 약 30.27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체 평균일 뿐, 기술과 경력이 쌓일수록 이들의 몸값은 수직으로 상승한다. 수습(Apprentice) 딱지를 떼고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숙련된 마스터 배관공(Master Plumber)이 되면 연간 10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를 거뜬히 벌어들인다.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배관 회사를 직접 운영하는 사장님들의 경우 연간 15만 달러에서 25만 달러 이상의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수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빚으로 떠안고 사회에 나오는 일반 대졸자들과 달리, 이들은 수습 기간에도 돈을 받으며 기술을 배운다는 점 역시 엄청난 강점이다.

미국 내에서도 콜로라도주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들의 탄탄한 수입을 더욱 체감할 수 있다. 콜로라도주 배관공의 연간 중간 임금은 6만3610달러 이다. 하지만 5월 31일 검색한 미국 채용정보 사이트 인디드(indeed)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배관공의 연간 중간 임금은 98,664달러(시급 32달러)에 달한다. 경력이 풍부한 상위권 기술자들의 경우 연간 최대 17만2,275달러까지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0년간 콜로라도주 내 일자리 성장률 역시 4.5%로 전망될 만큼 수요와 일거리도 넉넉하다.

물론 무거운 파이프를 나르고 땀을 흘려야 하는 육체적으로 고된 일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연간 수만 불의 대학 등록금을 내고도 AI에게 언제 밀려날지 모를 불안한 화이트칼라의 길을 걷느니, 땀 흘린 만큼 정직하고 확실하게 부를 거머쥐는 배관공의 길을 택하는 청년들이 점차 늘고 있다. 더 이상 블루칼라를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로 취급해선 안 될 것이다. 진정한 노다지는 첨단 IT 기기 속이 아닌, 누군가 고쳐주기만을 기다리는 화장실 배관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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