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카고의 한 요양원에 거주하고 있는 98세 한인 노인이 코로나바이러스 완치판정을 받아 화제다.
덴버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혜정 예다음 음악학원 원장의 부친이기도 한 한헌기씨는 1922년 생으로 고령이 됨에따라 요양원에 거주중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몸이 다소 불편하여 병원에 가서 링겔을 맞고 돌아왔는데, 출처를 알 수 없는 감염 경로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2019년 5월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평소 소식을 하며 하루 두시간씩 걷는 등 꾸준히 건강을 위해 운동을 착실히 병행해온 그였다. 따라서 한 원장에게 부친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소식은 더욱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98세의 부친을 방문하거나 접촉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원장의 가족은 걱정되는 마음을 부여잡고 모두 숨죽이고 기다려야 했고, 병원측에서는 “환자가 특히 고령이다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6월 4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헌기씨는 격리된 후 계속된 치료를 거쳐 지난 7월 1일에 코로나바이러스 완치판정을 받았다.
한씨는 현재 건강하게 회복한 후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황이지만 그와 함께 확진을 받고 치료받던 다른 노인들은 사망했다. 병원에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98세의 한헌기씨가 완치 판정을 받은것이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했다.
한헌기씨는 64세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하여 시카고 중앙일보에도 실린 적 있는 ‘에너자이저 노인’으로 주변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해왔다.
한 원장은 평소 부친에 대해 “나을 수 있다는 믿음과 의지로 꿋꿋이 치료를 감내하셨을 분”이라며 “아버지께서는 늘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행동하시는 ‘꼰대 청년’이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98세 노인 한헌기씨의 코로나바이러스 완치 판정 스토리가 현재 바이러스와 투병중인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어 그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질병을 이겨내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