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4월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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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은 美 인플레… 장보는게 두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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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마트 이주봉 사장 “소비자 부담 낮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

사장님, 항상 묵묵히 이 자리와 커뮤니티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코로나 판데믹 기간동안 급등한 美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2021년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가 올라 40년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사진 워싱턴포스트)

미국 소비자물가가 현재 약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지난해 12개월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퍼센트 상승, 198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식품가격 상승도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가격도 지난 1월 약 0.5퍼센트 상승하며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총 6.5퍼센트가 오른 것으로 집계되었다. 식료품 가격만 따졌을 때 13년만에 가장 큰 상승세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들 중 하나인 오로라시에 위치한 대형 한인 식료품점들로는 H마트와 M마트가 대표적인데, 최근 폭증하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영진들의 모습이 감사하고 동시에 안쓰럽기까지 하다. 지난 13년 동안 미도파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는 한 시민은 “판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더욱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M마트 이주봉 사장의 한결같은 환영의 웃음과 식료품의 착한 가격에 놀란다고 한다. “아무래도 물건값이 저렴하고 착실하신 사장님과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에 자주 찾게되죠. 습관처럼 찾게되는 우리 동네 ‘그 마트’ 있잖아요.”

오랫동안 거래해온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는 ‘레전드’라고도 불린다는 이주봉 사장은 1974년 한국에서 야채상으로 시작하여 1983년 4월부터 콜로라도 오로라시에서 미도파 마트를 운영해왔고, 현재까지 약 41년의 식료품 전문점 운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나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초심”이라는 이주봉 사장은 모두가 그렇듯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M마트를 이용하고 사랑해 주는 손님들을 위해 최악의 인플레 시국에도 착한 물가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초심부터 이어져온 자신만의 약속이라고. 코로나 판데믹이 시작된지도 어언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외식과 외출이 제한되면서 ‘홈쿡(Home Cook)’ 문화가 자연스레 우리 삶에 자리잡았다. 주변에서도 “이렇게 마트가 잘 되는 시기에 왜 물건값을 올려 매상을 올리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 많은 식료품 업계 기업들은 작년에 역대 기록적인 수익들을 남겼다는 보도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게다가 현재 콜로라도의 식료품점들에서는 텅 빈 육류 제품 진열대를 매우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판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적체 현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육류 가격은 너무 많이 올랐다. 이 배후에 ‘기업 독점’ 현상이 있다고 보는 것이 현 바이든 정부의 입장이기도 하다. 공급망 위기와 오미크론 사태, 겨울 폭풍 등이 겹치면서 여러 지역에서 생필품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물가는 겉잡을 수 없이 증가추세다.

이주봉 사장의 M마트는 물류대란과 한국에서 오는 배가 선적되기까지 5개월에서 반년이 걸릴 정도로 배송이 느리고 해상 운임료가 10배 이상 올라 물건값이 폭등하는 것을 고려해 물가 인상을 최대한 늦추며 물품들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판데믹이 터지고 나서 빠르게 시장상황을 분석해 물건값이 폭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리 유통기한이 긴 식품들을 최대한 많이 준비하였지만 이 또한 지금은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마진을 줄이면서 장사를 계속할 예정이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매출은 늘어나는데 오히려 이윤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역지사지를 몸소 실천하듯 자신의 후원 및 봉사 이력에 대해 말을 아끼는 이주봉 사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후원에는 마음을 아끼지 않아 왔다. 본지에도 다수 보도된 바 있듯이 콜로라도 내 지역사회들이 힘든 시기에 경찰청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커뮤니티들에 무상음식, 라면 등 식료품과 한국산 마스크를 후원하였으며, 최근 볼더 지역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인가정에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9월, 미도파 마트의 이주봉 사장(좌)이 당시 존 히켄루퍼 후보(우)에게 한국산 마스크를 건네는 모습 (사진 조예원 기자)

코로나19로 모두가 육체적 심리적으로 지쳐있던 지난 2020년 여름, 지역사회 내 경찰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팽배했을 당시에는 “그들의 노고 또한 장기적으로 우리 지역사회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필수적, 서로를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캐슬락 소재의 더글라스 카운티 쉐리프국에 약 170명분의 ‘컵밥(사장 임현민)’ 밥차를 보내 한국음식을 대접했고, 9월에는 오로라시 경찰 본부에서도 무료 컵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필자도 취재 당시 지역사회의 차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근무하던 경찰들이 따뜻한 한국식 컵밥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으며 이주봉 사장과 임현민 사장의 따뜻한 마음에 고마워하던 얼굴들이 지금까지도 눈에 선하다. 이 외에도 이 사장은 오로라시가 함께하는 음식 기부 행사에도 참가해 라면, 김, 한국식 식료품과 일회용 장갑, 세정제, 마스크를 포함한 개인 보호 장비 기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우리 모두 함께 공생하는 거니까요.”

어느 비즈니스도 하나만 존재할 수는 없다며 “우리 M마트가 있고 다른 마트들이 있기에 함께 공생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특히 파트너로서 어려운 상황에도 묵묵하게 믿고 함께해주는 이재용, 박동길 매니저와 전 직원들에게도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하는 이주봉 사장의 철학은 분명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갖는다. 어느 한 사람의 봉사 정신과 노고를 치하하고자 함이 아닌, 모두가 힘든 시기에 커뮤니티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고 북돋고자 하는 선의(善意)의 리더십을 독자분들에게 전파하고자 한다. 특히나 힘든 이 시기에 그가 말하는 ‘공생’은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모두가 마음 한켠이 시리고 어려운 요즘, 우리 주변에 이렇게 느티나무처럼 든든히 뿌리를 지켜주는 참된 ‘어른들’이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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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기자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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