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5월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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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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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주에 거주하는 케티 박(Cathy Park)과 박아천씨가 한국의 유명한 문예 계간지 <서울 문학인>이 주관한 제64회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한 바 있다.
한국 시단에 등단하게 된 두 시인의 수상 작품을 콜로라도타임즈에서 만나보자.

Sunflower Field(해바라기 밭)
-Cathy Park-

나란히 줄 맞춰
똑같은 모습의 고갯짓
해바라기 군무(群舞)로
해 뜨고 질 때까지
질서 정연히
주군(主君)만 향하는
충성스런 몸짓

복스러운 동그란 얼굴
샛노오란 꽂엔
수많은 씨앗들이 보석처럼 박혀있고
해 맑은 표정은
온 여름 뙤약볕에도
찌푸릴줄 모르며
해와 얼굴 마주한다

낙오자 없이 같은 방향 바라보는
셀수 없이 많은 해바라기들
햇님의 구령에 맞춰
숙련된 훈령병처럼
오늘도 변치 않게 해 바라기 한다

비래천
-박아천-

졸졸졸 재잘대는 도랑을 따라
뻐꾹새 울음 우는 뒷동산에 오르면
바위 틈에서 흘러내리는 해맑은 물줄기

동백나무 한그루 파수꾼인양 사철 푸르고
아버지가 읽어주신
바위에 새겨진 세글자 ‘비래천’
날 비(飛), 올 래(來), 샘 천(川)
그 옛날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의
섬진강 발원지(發源地)

언덕에 돌나물
머위대 지천에 깔리었고
비단개구리 파닥파닥 물장구 치면
꿈속인듯 아련한 물안개 피어오른다

우리들 생일 돌아오면
어머니는 곱게 빗은 머리 은비녀 꽂고
노랑 항라 저고리에 남빛 치마 입고
이른 새벽 석간수(石間水) 길어다가
정안수 떠놓고 기도하신다
자식들 무병장수하고
엽엽한 사람되게 해달라고…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천지신명께 치성 올리는
어머니 그 음성

아아, 꿈속에서 나는
바위틈 물줄기 무지개로 피어오르는
샘물을 긷는다
고향을 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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