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오피니언사설3.1절 기념식을 통해 본 우리의 미래

3.1절 기념식을 통해 본 우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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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 퍼런 일제 강점기 속에서 분연히 일어나 독립을 외쳤던 106년 전의 선조들은 어떤 마음으로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을까?

그들은 분명 개인적인 안위나 불이익을 걱정하며 나온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빼앗긴 나라의 한을 품고, 더 이상의 불의와 불공정을 후세에 남겨줄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독립’을 외치며 저항했을 터였다.

3.1운동은 비폭력 저항운동이었다. 일제를 힘으로 무너뜨릴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우리가 자주국가의 국민임을 확인시켰고, 해방의 초석을 마련했다. 또한, 3.1운동을 기점으로 해외 곳곳에 흩어져 있던 대한 애국지사들의 독립운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되었으며, 이후 봇물 터지듯 저항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들이 외쳤던 ‘독립’은 후세를 위한 함성이었고, 마침내 26년 후, 다음 세대는 독립된 조국에서 태어날 수 있었다. 애국지사들은 당장의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훗날 반드시 이루어질 독립을 바라보며 스스로 희생을 감수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조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어디에 서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2월 28일과 3월 1일, 덴버와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3.1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행사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두 곳을 모두 다녀온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같은 목적을 가진 기념식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 한인사회의 미래가 심히 우려되었다.

덴버 지역에서는행사 주체자들 간의 갈등이 폭발하며 고성이 오갔다는 말이 들려왔다.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자리에서 동포들 간의 분쟁으로 의미가 퇴색되었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저항운동의 피로 지켜낸 역사를 분열과 갈등으로 훼손한 사람들은 그 대가를 지금이 아닌 후손들이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선조들의 업적을 기리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기회로 삼았어야 했다.

반면, 콜로라도스프링스 지역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은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행사였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문제 중 하나는 한인단체 행사에 젊은 세대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남부 콜로라도 한인회가 주관한 행사에는 유망한 젊은이들이 대거 참석해 독립선언문을 직접 낭독하며 역사적 정체성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세대를 초월한 공감과 연대를 이루어낸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엘리자벳 킴 회장은 젊은 세대의 양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차세대 발굴에 집중해왔다. 채널 5 기자인 최원종 씨를 비롯해 변호사 금잔디 씨 등 현지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인재들을 등용하고 앞세움으로써 한인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노인들만의 단체’, ‘그들만의 모임’, ‘무관심’ 등 여러 한계를 안고 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미래 세대에게 긍정적인 유산을 남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을 하나쯤은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콜로라도 타임즈 고문 김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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