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3월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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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새해에 나그네 영성으로 살아갑시다(1)

-벧전2:11-25 중심으로 본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삶의 원리-

시작하는 말)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마지막 주일을 향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처음이나 영원히 마지막 주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022년도는 이제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시간, 흘러간 세월, 영원한 과거가 될 것입니다. 이제 희망찬 2023년 새해를 기대하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옛말에 세월의 무상함을 세 가지에 비유하였습니다. 내어 뱉은 말, 쏘아놓은 화살, 흘러간 세월을 돌이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인생의 흘러가는 속도도 참으로 시속 20킬로미터로 달렸던 청년기 시절을 지나, 이제 시속 60 킬로미터로 달려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가 갈 시간이 훨씬 적어졌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세월을 아끼라는 주의 말씀이 단순히 시간 절약 차원이 아닌 시간가치를 생각할 때, 부끄럽고 아쉽기만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인생들에게 맡겨주신 기회를 평가하실 때가 점점 더 가까이 임함을 실감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개인의 종말과 우주적 종말의 때를 깊히 묵상할 때가 되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사도 베드로가 남긴 유일한 서신서입니다. 사도 베드로 그는 어떤 인물입니까? 비린내 나는 고기로 생활을 연명해 갔던 어부였습니다. 그러나 사람 낚는 어부로 고귀한 부르심을 받고, 3년간 주님과 가까이 동거동락하며 일대일 제자훈련을 받고, 수제자로 영예를 얻는 자가 아닙니까?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할 만큼, 주님에 대한 바른 믿음과 바른 고백을 한 베드로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잡히시던 밤, 닭이 울기전에, 자신의 생명이 두려운 나머지 3번이나 주님을 부인했던 연약한 베드로였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십자가에 죽임을 당하시고 부활의 능력으로 살아나셔서, 애환의 장소, 주님을 처음 만났던 첫 부르심의 바닷가에서, 지친 베드로에게 따뜻한 조반을 먹이시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주님의 사랑의 메아리로 새 사명, 새 능력, 새 비전을 얻었던 베드로였습니다. 그가 네로의 대 박해의 순교를 앞두고 주님의 영감을 받아 본 서신서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는 로마의 대박해 가운데 믿음을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 이방 땅으로 흩어진 성도, 디아스포라에게 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입니다.

저는 오늘 2장에 나타난 몇 가지 단어에 포커스를 맞추어 말씀을 증거하려 합니다. 11절에 “ 거류민”, “나그네와 행인”, “육체의 정욕”, 12절 “행실”, 16절 “하나님 종”, 21절 “고난” 중심으로 말씀을 증거하려 합니다.

1. 2023년도 새해는 성도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갑시다.

베드로 사도는 본문을 통하여, 성도들, 우리 자신들에게 대하여 무엇이라고 밝히고 있습니까?우리 자신에 대하여 누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까? 다시 말씀드린다면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이라고 밝히고 있습니까?

11절에 우리는 “거류민”과 “나그네”입니다. 어떤 번역본에는 “나그네”와 “행인”입니다. “길손”이라는 뜻입니다. NIV 성경에는 “stranger”라고 했습니다. “낯선 사람”, “이상한 사람”, “본토인이 아닌 사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살면서, 세상 사람들과 차별된 사람, 곧 strangers, temporary Residents, foreiners, aliens, pilgrims들입니다. 성도는 세상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삶의 가치, 삶의 원리, 삶의 목적이 전혀 다른,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몬타나 주에 여행을 간적이 있습니다. 큰 호수가에 위치한 어떤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는데, 분위기가 매우 이상하고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식당에 앉아있는 손님들 뿐만 아니라, 거기서 일하는 종업원들까지 우리 가족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았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직 백인 중심으로 사는 시골 마을에서는 동양인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저희 가족들은 여행객이었고, 지나가는 나그네로서 그들과 전혀 다른 인종이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다음호에서 계속)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 때, 세상 사람들은 성도들을 이상하게 바라봅니다. 그들의 목적, 그들의 가치, 그들의 행동방식이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오히려 세상 사람들을 따라 사는 것이 더 이상한 것입니다. 성도들은 이 땅에 살면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사람, 수군수군 거림을 받는 사람, 예수에 미친 사람, 선교에 혼이 빠진 사람들, 기도밖에 모르는 사람, 세상 재미도 모르는 사람, 교회밖에 모르는 사람, 바보같이 살아가는 사람 등 등 그들에게는 이상한 사람들, 스트렌져들입니다.

성도들은 이 세상의 풍조를 쫓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성도들은 이 세상에 소망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성도들은 이 세상에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성도들은 이 세상의 행보에 맞추지 않습니다. 성도들은 복음을 위해 살고 복음을 위해 기꺼히 죽는 복음 나그네, 선교 나구네, 십자가와 부활의 나그네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우리는 하늘 나라를 본향 삼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목숨을 거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신령한 것에 생명을 바치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거룩한 순례자의 길을 걷는 자입니다. 성도는 나그네 영성, 나그네 인생 철학을 가지고 사는 자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생명, 우리의 물질, 우리의 가정, 우리의 직장, 우리의 시간 그 모두가 이 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확장에 있습니다.

어떤 지혜자의 말처럼 “인생은 먼 다리를 건너가는 것”입니다. 천성을 향해 가는 먼 다리는 건너는 나그네 성도, 나그네 하나님의 백성은 결코 다리 위해 집을 짓지 않고, 다리를 건너갈 뿐입니다. 건너가면 그만인 다리 위에 인생의 집을 짓지 않을 겁니다. 반드시 무너질 다리, 무너지는 모래 위에 우리의 인생을 건축하고 인생의 깃대를 꽂지 않을 겁니다.

저는 지난 날 저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저의 남은 인생 후반기를 생각하면서 많은 고뇌와 번민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아하, 내 계획에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분명한 사실이 있구나”. 결국은 하나님 앞에 서는 종말의 그 날이 나의 최종 정착지, 최종 목표이구나, 매우 당연한 생각이지만, 늘 착각하고 늘 망각하고, 늘 놓치고 살아가곤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는 것 나그네 인생길의 마지막 종착역이라 “종말의식”, “신전의식”으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의 가치, 삶의 자세, 삶의 목표가 확연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나그네 영성을 가질 때, 우리의 삶은 매우 단순해질 것입니다. 세상일에 욕심을 내지 않을 것입니다. 염려가 살아질 것입니다. 세상의 희비애락에 초연해질 것입니다. 땅에 있는 것의 있음과 없음에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적인 일에 몰두할 것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올인할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할 것입니다.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거룩을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내려놓고 더 내려놓게 될 것입니다.

2022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우리는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금 인식할 때입니다. 그 정체성에 따른 나의 삶을 재무장해야 할 것입니다. 2022년 한 해를 보내고, 2023년 새해를 앞두 이 시간 우리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 우리는 “나그네”, “행인”, “길손”, “스트랜져”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회복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그네 인생길 살아가는 우리가 올해 한 해 동안도 결코 지어서는 안 될 다리 위에 인생의 집을 짓지 않았는가 자성해야 할 것입니다(감사합니다. 다음 주 계속됩니다).

정준모 목사
철학박사 및 선교학박사 Ph.D & D. Miss, 목사, 교수, 저술가 및 상담가, 말씀제일교회 담임 목사, 전 총신대 · 대신대 · 백석대 교수역임, CTS TV 대표이사 및 기독신문 발행인, 세계선교회 총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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