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콜로라도의 민주당 존 히켄루퍼 상원의원 후보와 공화당 코리 가드너는 앞으로 총선의 승리를 위해 본격적 유세를 벌일 전망이다.
어느 정당이 미국의 대권을 잡느냐에 따라 이민 사회는 물론 미국과 국제 사회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정당은 대표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주류를 이룬다. 이외에도 자유당, 녹색당 헌법당 등 200여 개가 넘는 군소정당들이 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만이 대통령을 배출하고, 정당 정치의 틀을 잡아 왔기 때문에 미국의 주요 정당으로 인정받아 양당제라고 불린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동물은 1870년대 신문 만평가가 당시의 정치를 공화당은 코끼리, 민주당은 당나귀로 표현한 데서 유래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양당이 추구하는 이념을 살펴보면, 현 트럼프 대통령이 속해있는 공화당(Republican Party)은 전통적으로 보수주의를 추구한다. 또한 연방 정부의 역할은 줄이고 주 정부 권한을 늘리는 경제적 자유주의를 추구하여 개인의 경제활동을 지지한다. 보통 백인 남성, 보수 성향, 기독교도의 지지를 많이 받으며, 미국 남부 지역의 지지도가 높다. 콜로라도의 경우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이 공화당 소속이다.
오바마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Democratic Party)은 국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연방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또한 중도우파, 보수주의, 사회주의 좌파까지 성향이 다양하지만 대체로 진보와 개혁 성향이 강하다. 주로 도시 노동자, 이민자, 흑인, 소수계층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콜로라도는 폴리스 주지사, 히켄루퍼 상원의원 후보가 민주당 소속이다.
현재 각 대선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면 양당의 추구하는 이념이 적지 않게 배어있다. 우선 트럼프는 양도소득세 인하를 검토하고 모든 납세자 세금 감면을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은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고, 부유층에게는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며 부자 감세 정책 폐지를 공약으로 하고 있다.
환경 부문에서는 트럼프는 미국 최우선 에너지 계획을 세우고, 파리 기후변화 협회에서의 탈퇴와 미국 환경보호청의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에 바이든은 기후 정책에 예산을 늘리고,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주장한다.
무역 부문에서는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강조하고 바이든은 우호적인 통상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건강보험 분야에서는 트럼프는 오바마케어 폐지, 바이든은 오바마케어 부활 및 확대를 주장한다.
교육 부문은 트럼프는 필수 과목 폐지, 무상교육 반대, 학교 총기사고 방지를 위해 무장 교직원을 지지하고 있다. 바이든은 저소득지역 학교 지원확대,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교육, 교원 급여 개선을 공약으로 걸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방식을 살펴보면 ‘승자 독식제’이다. 대부분 주가 그 주에서 선거결과 1위를 한 후보에게 선거인단의 전체 표를 몰아준다. 각 주의 선거인단 수는 각 주에 할당된 상원 의원(각주 2명)과 하원 의원(인구수 비례)의 수를 합한 것이 선거인단 수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총득표수에 앞섰으나 최종 주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운명이 뒤바뀌었다.



본격적인 대선 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는 경합 주의 민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일례로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오바마 후보 진영은 선거 자금 중 99%를 10개 주에 쏟아부었다. 콜로라도는 각 당의 지지 세력이 비슷해 항상 대통령 선거에서 경합주로 양당의 적극적인 유세가 펼쳐진다.
대선뿐만 아니라 이번 총선거에는 상원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양당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의회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민주당은 하원을 장악한 상태이다. 임기 6년인 상원은 총 100석(각주 2명) 가운데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임기가 만료되는 35석이 11월 선거에서 바뀐다. 임기 2년인 하원 435석은 올 11월 전원 새롭게 선출된다.
콜로라도는 공화당 코리 가드너 현 상원의원과 민주당 존 히켄루퍼 전 주지사의 대결은 상원 다수당 탈환을 위해 양당 모두 매우 중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여론조사는 9일 오로라시 미도파 한인 마켓을 찾은 민주당 히켄루퍼가 약 10% 차로 앞서고 있다.



AAPI에서 최근 집계한 콜로라도 아시아계 인구수는 중국계 4만4,347명, 인도계 4만1,179명, 필리핀계 3만6,351명, 한국계 3만4,541명, 베트남계 3만1,408명, 일본계 2만7,358명이다. 아시안 25만3,453명 중 유권자 수는 12만3,927명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아시아계 유권자 수가 41% 폭풍 성장했다. 콜로라도 전체 유권자 수 성장률 13%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앞으로 아시아인의 유입과 시민권 획득인구는 콜로라도에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전체 아시아계의 유권자 수도 빠르고 늘어나고 있다. 퓨리서치가 발표한 미국 내 유권자 분포 현황에 따르면 한인 유권자는 94만 4,000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아시아인 유권자는 4.7% 1,100만여 명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이다. 2000년대 아시안 유권자가 460만 명 전체 2.4%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미국 전체에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제나 그리즈월드 콜로라도 국무장관은 드롭박스(드라이브 스루 투표함) 368개와 330개의 투표소가 개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드롭박스를 이용하는 것이 팬더믹 기간 건강을 보호하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라고 전한다.
It’s exactly nine weeks until the November 3 General Election. Are you registered? Celebrate #NationalVoterRegistrationMonth by registering to vote or checking your registration today at https://t.co/T1hpRP1lhp. Make sure your voice is heard this November!
— Colorado Sec. of State (@COSecofState) September 1, 2020
9월 19일부터 군인 및 해외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송하며, 10월 9일부터 본격적으로 콜로라도 내 유권자에게 우편으로 투표용지가 발송된다. 온라인 및 우편 유권자 등록 마감일은 10월 26일이다. 11월 3일 선거 당일 등록도 콜로라도는 가능하다. 조기 투표는 10월 26일부터 시작된다.
미국에서 투표는 정치력의 근간이다. 국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요구와 목소리가 무시되지 않도록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더 나아가 선출직 공무원을 한인 사회에서도 배출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인구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힘든 이민 생활로 눈감았던 정치에 눈을 떠야 한다. 이번에 치러지는 11월 3일 총선거야말로 한인들의 투표가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보여줄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