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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넘게 지속된 대기오염에 지친 콜로라도

마일 하이 시티 덴버(Mile High City Denver).

요즘 때때로 숨을 쉬기 힘든 건 잘 알려진 콜로라도의 ‘고도’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더러운 공기’ 때문이다. 코로나 판데믹이 시들해지고 많은 주민들이 외출과 여행을 서두르는 시점에서 콜로라도 로키 산맥의 청정 공기와 자연을 만끽하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속상한 소식이 아닐 수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사실이다.

기상청 및 환경 전문가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주민들 사이에서도 콜로라도의 대기 질이 수년간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이번 주만 해도 이미 연기로 가득 찬 하늘과 오존 수위에 대한 보건 경고가 여러번 내려졌었다.

올 여름 콜로라도의 프런트 레인지를 따라 흐릿하게 지속된 회색 아지랑이로 인해 오존 오염 수치가 연방 보건당국의 한계치보다 최대 48 퍼센트 이상 높은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으며, 덴버시 또한 수십 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대기 오염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보호청이 지정한 청정 공기 미달 지역으로 콜로라도 주 프런트 레인지의 여러 지역 및 덴버와 포트 콜린스가 꼽히는 등 지난 몇 주 동안 콜로라도의 대기 청정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되는 폭염주의보에 뿌연 하늘까지, 자연을 사랑하는 많은 콜로라도 아웃도어 애호가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기만 했다.

게다가 지난 몇 년 동안 타주에서 넘어오는 산불 매연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은 그랜드 정션, 글렌우드 스프링스, 그랜드 레이크, 에스테스 파크 등 콜로라도 내 수십 개 지역에서 심지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주말에는 다른 주에서 뿜어내는 산불 연기가 콜로라도로 넘어와 로키 산맥을 뒤덮고 도심을 덮쳐 덴버국제공항에서는 수백편의 항공기들이 지연 또는 결항되는 일들이 발생했다.

실제로 애플 사의 기상 어플리케이션은 현재 매일 대기질지수 측정값을 사용자들에게 알릴 정도로 미국 서부 전역에서 넘어오는 산불로 인한 입자성 물질 증가로 인해 콜로라도의 대기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이제 일상화되었다.

환경보건당국이 지정한 대기 질 수치(AQI)에서 덴버는 최근 2주 동안 ‘심각한(Unhealthy)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 환경보건당국)

콜로라도 공중보건환경부에 따르면 이 달 1일부터 12일까지 매일 대기 질 상태를 집계한 결과, 측정 기준상 대기 질이 ‘좋은’ 상태였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포트 콜린스와 그릴리, 그리고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대기 질이 ‘좋은’ 상태였던 날은 불과 3일, 그랜드 정션도 12일 중 하루만이 ‘좋은’ 상태였다. 오존 수치 또한 콜로라도 대부분의 지역에 걸쳐 ‘심각한’ 오염 수준을 기록했다.

오존은 햇빛이 화학 가스, 즉 휘발성 유기 화합물과 질소 산화물을 만들 때 형성된다. 자동차와 석유 및 가스 산업에서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지속된 서부 산불로 인한 연기로 콜로라도 오존 수준이 악화되었다. 오존 오염을 흡입하면 호흡기 질환이 악화되고 천식 발작이 유발된다. 특히 콜로라도는 올해 극심한 더위와 특유의 건조한 기후로 인해 대기 질이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나빠졌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판데믹이 아직 종식된 것도 아니고 지난 2주 넘게 지속된 극심한 대기오염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 또는 건강을 해칠 우려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주민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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