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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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최고의 횟집 ‘회먹는날’ Sashimi Day

며칠 전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인쇄박람회에 다녀왔다. 바다가 없는 도시에 살다 보니 동행한 일행이 횟집에 가자고 한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국의 횟집을 그리워할 때가 많다.

맥캐런 공항에 도착해 한국 횟집을 구글 검색해보니 ‘사시미 데이(Sashimi Day)’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후기 평도 좋고 평점이 가장 높아 전화하니 상냥한 직원이 예약을 받아준다. 구글 지도에서 확인한 위치도 숙소인 메인 스트릿과 멀지 않아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해 20분 정도 이동 후 40불 정도의 요금을 지불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담한 실내에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이 곳곳에서 여행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듯했다. 직원은 다양한 참치 부위와 활어가 전문이라고 소개한다. 글쓴이는 사실 회를 좋아하지 않지만, 한국에서 ‘스끼다시’로 불리는 간단한 전채류를 맛볼 심산에 광어▪도다리 세트를 주문했다. 직원은 당일 참치와 활어의 상태를 투명하게 알려줘 신뢰할 수 있었다.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온 따뜻한 죽과 마채가 빈속을 편안히 달래주고 이어서 18여 가지의 전채요리와 반찬이 나오자 동행인의 입가엔 미소와 함께 연신 감탄사를 내놓는다. 다양하고 신선한 음식에 취해있을 때쯤 광어와 도다리가 정갈하게 썰어져 등장한다. 광어의 쫄깃쫄깃 씹히는 식감이 좋다. 회를 잘 먹지 못하는 글쓴이가 미식가가 된 기분이다. 도다리 역시 바다 맛이 저절로 느껴질 정도로 입안에 도는 맛과 향이 일품이다. 동행자는 자신이 미국에서 20여 년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집은 처음이라고 소주 한잔을 넘기며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회먹는날’의 제이 리 셰프

잠시 시간을 내어 셰프인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재억 셰프는 “제 음식으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한 부부가 이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저희 식당을 찾았는데 처음에는 말도 없이 굳은 표정으로 있으시다가 제가 만든 음식을 드시고는 서로 웃으면서 화해했다며 나중에 연락까지 해주셨습니다.”라고 전한다.


맛있는 음식은 닫혀있던 사람들의 마음도 열게 할 정도로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이곳의 음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잘 어울리게 구성되었으며, 셰프의 부인은 정성껏 손님을 대하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날 회 먹는 날에서 즐긴 한 끼 식사는 글쓴이에게도 힘든 이민 생활 속에서 수년 만에 맛 본 행복한 날 중 하루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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