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콜로라도 뉴스130만 인파 몰린 덴버 공항의 '이중고'… 셧다운에 멈춰선 트램까지 '대혼란'

130만 인파 몰린 덴버 공항의 ‘이중고’… 셧다운에 멈춰선 트램까지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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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TSA 요원 ‘무급 노동’… 유나이티드 등 항공사도 기부 동참

설상가상 정전으로 핵심 이동 수단 ‘트램’ 마비… ‘지상 정지’ 명령에 500여 편 지연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인 봄방학(Spring Break) 시즌을 맞은 덴버 국제공항(DEN)이 ‘인재(人災)’와 ‘악재’가 겹치며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연방 정부의 셧다운으로 보안 검색 요원들이 무급으로 근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핵심 이동 수단인 공항 내 트램까지 고장 나면서 130만 여행객의 발이 묶였다.

■ “월급 없이 검색대 지킨다”… 유나이티드 항공 등 구호 손길 이어져

가장 심각한 문제는 워싱턴 정치권의 교착 상태가 공항의 최전선인 보안 검색대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이어진 연방 정부의 부분 셧다운(Partial Shutdown) 여파로 교통보안청(TSA) 요원들은 첫 급여를 받지 못한 채 무급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

생계 위협에도 불구하고 국가 안보를 위해 현장을 지키는 요원들을 돕기 위해 덴버 공항 측은 이례적으로 시민들에게 도네이션을 요청했다. 연방 규정상 현금이나 범용 비자(Visa) 카드 수령이 불가능해, 공항 곳곳에는 10~20달러 단위의 식료품점 및 주유소 기프트카드를 모으는 전용 수거함이 설치됐다.

여기에 덴버 공항을 최대 허브로 사용하는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등 주요 항공사들도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무급으로 일하는 TSA 요원들을 위해 푸드 뱅크를 운영하고 생필품을 지원하며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시민들과 항공업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화된 무급 근무에 지친 요원들의 병가와 결근이 늘어나며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은 평소의 수 배로 늘어난 상태다.

■ 엎친 데 덮친 ‘정전 사고’… 멈춰버린 지하 트램에 공항 마비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발생한 기계적 결함은 덴버 공항의 마비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8일 오전 9시 20분경, 엑셀 에너지(Xcel Energy) 변전소 문제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며 메인 터미널과 각 탑승동을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인 지하 트램(Train to the Gates)이 멈춰 섰다.

트램 운영이 약 1~2시간가량 전면 중단되면서, 수천 명의 승객이 옴짝달싹 못한 채 플랫폼에 고립됐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연방항공청(FAA)은 한때 덴버행 항공기에 대해 ‘지상 정지(Ground Stop)’ 명령을 내렸고, 이 여파로 500편 이상의 항공기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대규모 항공 대란이 빚어졌다.

■ 130만 봄방학 인파 폭발… 승객 인내심 한계 달해

공교롭게도 이번 주는 미 전역의 학교들이 봄방학에 돌입하며 덴버 공항에만 약 130만 명의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성수기였다.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린 시점에 보안 요원 부족과 핵심 인프라 마비가 동시에 터지자 여행객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나려던 한 승객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데만 2시간을 허비했는데, 트램까지 고장 나면서 눈앞에서 비행기를 놓쳤다”며 “정부의 셧다운 갈등과 공항의 시설 관리 부실이 겹치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덴버 공항 당국은 “현재 트램 전력은 복구되어 운행을 재개했으나, 추가적인 정밀 점검이 진행 중”이라며, “정부 셧다운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 한 TSA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공항 운영 차질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승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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