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부족으로 고군분투하는 콜로라도도 ‘백신 호재’ 환영
지난 9일 이른 오전, 전 세계가 팔벌려 환영하는 매우 중대한 연구발표가 있었다. 미국 대형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와 독일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엔텍(BioNTech)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바이러스 예방에 약 90% 이상의 효과를 보여준다는 ‘감염 예방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미국의 다수 외신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백신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9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90% 이상의 효험을 보였다”고 9일 오전 전했다.
캐서린 얀센 화이자 백신 연구개발 책임자는 “이번 개발은 신약 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역사적인 쾌거”라고 소감을 전했고, 앨버트 불라 화이자 대표는 “과학과 인류를 위한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코로나 백신 개발 연구에 대해 애초 의료 전문가들은 최소한 75% 이상의 효과가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희망하고 있었으며, 미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미 감염병연구소 소장은 60% 이상의 효과가 있다면 공급 및 사용이 승인될 것이라고 했었다. 미국 내에서 현재 코로나19 감염률이 신기록을 수립하고, 콜로라도 내 병원들도 환자 과잉 수용에 가까워지며 경제가 재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호재’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공급 초기에는 수요 대비 공급이 매우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추가 임상시험에서 백신의 효능이 계속 입증되면 국제 시장을 위한 백신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 7월 화이자와 자국민 1억명 분의 백신 사전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고, 바이오엔텍은 올 한 해 독일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2500만명에게 백신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 영국, 캐나다 및 일본도 두 제약회사와 사전 공급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내년 4월이면 약 7억회분의 백신이 준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기 공급물량이 적으면 우선 의료기관 종사자들과 65세 이상 고령의 위험군부터 백신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신을 개발중인 제약사들이 막바지 임상에서 대부분 어린이를 포함하지 않아 영유아의 우선접종 여부는 미지수다.
말 그대로 전 세계가 기다려온 백신 호재에 주식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공 소식까지 겹치면서 증시 또한 급등하며 축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통 대선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통한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도 몇 달이나 남아있다면서 미국인들이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안전 조치가 여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