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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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지난 주까지 “Transform Challenging Behavior”라는 온라인 컨퍼런스에 참가해서 미국, 영국, 호주의 유아교육 전문가들로부터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대하는 노하우들을 배웠다.
일주일 동안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최근 3~4년 동안 급증한 유아들의 문제 행동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법과 해결 방안들이 논의되었는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이들을 케어하는 어른부터 자신의 정서 상태를 점검하고 셀프 케어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이 먼저, 아이는 그 다음 (“Adult first, child second” approach)
비상 사태로 비행기 안에서 산소 마스크를 쓰게 될 경우, 어른이 먼저 쓰고 난 다음 아이를 씌어줘야 한다. 어른이 숨을 쉴 수 있고, 온전한 정신이 있어야 자식들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화를 주체할 수 없어 문제 행동을 일으킬 때, 부모 먼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 아이를 진정시켜야 효과적인 것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섣불리 나서기 전에 부모 자신의 정서 상태를 점검해보자.
내 정서는 안정적인가? 몸이 너무 피곤하지 않은가? 할 일이 많이 쌓여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은가? 내 마음이 안정되어 있고, 아이를 도와줄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아이의 문제행동도 슬기롭게 대처하고 도와줄 수가 있다.
평상시 자신을 자주 돌아보고, 심신의 건강과 휴식을 챙기는 습관을 들여보자. 지금 나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떨 때 행복한가? 어떻게 하면 내 기분이 더 나아질 수 있는가?

부모는 아이의 거울
심리학자 피엘드(T.M.Field)는 엄마와 아이가 상호작용하는 것을 계속 관찰한 결과, 엄마의 정서적 상태가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냈다. 예를 들어, 간난 아이에게 웃는 얼굴을 계속 보여주면, 아이도 따라서 방실방실 웃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금새 찡얼찡얼대며 울어댄다.
우울증이 있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엄마처럼 주변 사물에 관심이 없고, 신나는 일도 즐기지 못하는 등 행복하지 않은 감정을 드러낸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일상적인 우울감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우울한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지혜롭게 잘 조절하고 대처한다면, 오히려 아이에게 모범이 되고 아이의 상처회복력도 높힐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기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쉬우면서도 참 어려운 말이지만, 꼭 필요한 것이다.

감정에 솔직해지자.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가수GOD의 노랫말에서 한국 엄마들의 정서를 엿볼 수 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행복은 희생되어도 되고, 거짓말도 미덕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3~4세의 유아도 잘 설명을 해준다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친절과 배려도 베풀 수 있다. “엄마가 어제 늦게까지 일했더니, 지금 너무 피곤해. 조금만 쉬었다가 놀아줄게.”, “한국에 계신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엄마 마음이 슬퍼. 엄마 좀 안아줄래?”, “엄마 기분이 오늘은 우울해서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 필요해. 동네 산책 먼저 한 다음에 미술 만들기 도와줄게.” 등 아이에게 솔직한 감정을 공유하고 양해를 구하자.
아이들의 배려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아이들도 몸이 피곤한 데 억지로 놀아주는 부모보다는 쉬고 나서 좋은 컨디션으로 마음껏 놀아주는 부모가 더 좋을 것이다.

가족, 지인들의 도움과 협력을 요청하자.
아이는 혼자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같이 키워야 한다. 내 몸과 마음이 힘들 때는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결하려고 하지말고,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아이도 한쪽 부모와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양쪽 부모, 형제, 친지들과 상호 관계를 맺고 유대감을 형성할 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아이 양육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또래 아이들을 키우고 있거나 키워 본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관련 육아서적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이들마다 성향이 달라서 접근 방법을 다르게 해야하는 경우도 많지만, 어려움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나누고, 서로가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현재는 힘들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보석같은 순간들이 아니겠는가.

김은주 칼럼니스트
유아 놀이교육 전문가, 덴버 한국어 놀이학교 교사,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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