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월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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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 3세의 정체성 확립

미주 한인사회가 형성되던 초기 이민 시절, 많은 한인들이 자신의 자녀가 미국 사회에 융화되어 미국인처럼 자라길 기대했고 그들이 유창한 영어로 말을 하면 이민 세대 부모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아무리 영어를 잘하고 머릿속 사고를 미국인처럼 한다 해도 뼛속까지 미국인일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르고 한인 사회의 구조가 커지고 확장되면서, 한인 2세들의 정체성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큰 문제로 부각된 이 문제는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는 글로벌 네크워크 시대를 맞이하면서 사회문제로 고착화되었다.

많은 한인 1.5세 2세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주류 사회에서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들이 겪은 문화 충격과 인종 차별로 인한 어려움은 어디서도 해결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한인 2, 3세들이 겪는 가장 큰 혼란중의 하나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 두개의 문화 가운데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 예로, 미국에서 태어난 2세라고 해도 한국 문화에 대한 경험이 좋으면 자신은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반대로 한국 문화에 대해 상처를 받았다면 미국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삶을 택하고 자신이 한국인이라기보단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렇지만, 간혹 자신이 미국인이라 생각하며 자라온 한인2, 3세들이 한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질책을 받으며 자존감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어느 문화가 더 낫고, 또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문화에 의해 형성된 내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자기 정체성 확립인 것이다. 어떤 환경적 배경에 의해서 형성된 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개체로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인2, 3세에게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뿐더러 시간 제약에 부딪히게 된다.
한국문화와 역사를 알고 체험하며 몸으로 익히고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에 비로소 한국인의 정체성이 마음속에 자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바나나’라는 용어/속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것은 겉으론 한국인처럼 보이지만 속은 이미 백인이 되어버린 한인2, 3세들을 지칭한다.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강조한다고 해서 한국인의 자부심이 일시에 형성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정체성’이라는 추상적 의미를 구체적 내용으로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인 2, 3세들의 정체성 혼란을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 없으며, 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한인 사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있는 정체성 확립을 더 잘 이해하고 서포트하기 위한 변화는 가정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구성단위이며 실질적인 사회 변화를 가져오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에서부터 한국문화 및 정체성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는 한편 부모들의 미국화 역시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은 한국과 미국의 문화가 극단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세대 간 충돌을 겪어야 하다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하다는 것을 자녀에게 이해시킨 후, 한국 문화를 교육시키고 정체성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제공해야 한다.
부모들은 한국과 미국 문화에 대해 비교와 대조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옳다”거나 “틀리다”거나 라고 가치판단을 해서는 안되고 다만, “다르다”라고 표현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부모들이 미국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해야 한다. 부모 역시 달라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녀와 열린 대화를 갖고 미국 문화에 대해 알려 달라고 부탁하길 바란다. 부모는 미국 방식의 교육과 자녀 교육법에 적응해야 하며 육체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해야 한다. 잘못을 했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자녀는 한국의 문화와 언어습득을, 그리고 부모는 미국 문화이해와 언어습득을 같이 노력함으로, 깊은 대화와 진실한 소통으로서 상대방을 더 알고 이해하며 끈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이것이 우리 자녀들의 올바른 정체성 확립에 있어서 필수라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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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교사
Renee (이영란) University of Denver, Denver, CO - Master of Liberal Studies in International Studies Regis University, Denver, CO - Certificate in Educational Leadership, Principal Licensure 전 콜로라도 공립, 사립 중학교, 고등학교 사회과목, 프랑스어 교사(2004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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